안갯속에 관망하는 기준금리…한은, 3.5% 6연속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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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다시 묶었다.
지난 2·4·5·7·8월에 이어 6연속 동결이다.
한국과 미국(5.25~5.50%) 간 기준금리 격차도 역대 최대 폭인 2.0%포인트를 유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인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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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부진·성장둔화에 동결 결정
이창용 “추가 인상 가능성 열어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다시 묶었다. 지난 2·4·5·7·8월에 이어 6연속 동결이다. 갈수록 불어나는 가계부채,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인상 요인이 분명한데도 소비 부진과 성장 둔화에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모양새다.
한은은 이에 따라 금리를 동결하며 긴축 기조를 유지한 뒤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국과 미국(5.25~5.50%) 간 기준금리 격차도 역대 최대 폭인 2.0%포인트를 유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기준금리인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 “올해 말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높아진 국제 유가와 환율의 파급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물가 상방 리스크 등으로 목표 수준인 2%대에 수렴하는 시기는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올해 성장률도 8월 전망치인 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했다.
기준금리 6연속 동결 배경은 불안한 경기 상황에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0.6%)은 1분기(0.3%)보다 높지만 민간 소비(-0.1%)를 비롯해 수출·수입, 투자, 정부 소비 등 모든 부문이 뒷걸음쳤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순수출(수출-수입)만 늘면서 수치상으로 겨우 역성장을 피했다.
그러나 가계부채와 환율, 물가를 고려하면 금리를 내릴 수도 없다. 은행권과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달 각각 4조9000억 원, 2조4000억 원 또 늘어 6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달 초 환율은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63.5원까지 뛰었다. 이 여파로 주식·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지난 8, 9월 두 달간 31억 달러(약 4조2100억 원) 이상 빠져나갔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 6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앞으로의 방향을 놓고는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며 “이 5명 중 1명은 가계부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1명은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 향후 3개월을 봤을 때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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