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로봇과 함께 일하면 게을러질까…"작업 집중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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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산업의 필수 요소가 되면서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일상화되고 있다.
인간과 로봇의 협업 실험 결과 사람들의 작업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오류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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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로봇이 산업의 필수 요소가 되면서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일상화되고 있다. 로봇은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인간과 로봇의 협업 실험 결과 사람들의 작업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오류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베를린공대 디틀린드 헬렌 시멕 박사팀은 19일 과학 저널 '로봇 및 AI 프런티어스'(Frontiers in Robotics and AI)에서 회로기판 결함을 검사하는 실험에서 사람만 작업할 때와 사람과 로봇이 협업하는 경우를 비교한 결과 협업하는 사람들의 집중도가 떨어져 오류가 더 자주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그룹을 이뤄 일을 하면 팀워크로 성과가 향상되는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기여도가 눈에 띄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의욕이 떨어지고 일부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사회적 태만' (social loafing) 현상도 발생한다.
연구팀은 로봇 활용이 빠르게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이 연구에서 협업 상대가 로봇일 때도 사람들에게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참가자 42명에게 결함이 0~2개가 있는 전자 회로기판 이미지를 모니터로 제시하고 검사하게 했다. 회로기판을 흐릿하게 처리하고 커서가 놓이는 부분만 선명하게 보이게 해 검사 과정을 추적했다.
참가자 중 절반에게는 판다(Panda)라는 로봇이 회로 기판을 먼저 검사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소리를 들려줘 이 작업이 로봇과의 협업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어 회로 기판의 검사를 마친 뒤 모든 참가자에게 자신이 이 작업에 기울인 노력, 책임감, 성과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게 했다.
실험 결과 사람만 작업한 그룹과 사람-로봇 협업 그룹 사이에 검사 시간, 검사 영역, 참가자들의 노력, 책임감, 성과 등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실험 후반으로 갈수록 검사 오류율에서 차이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 후반으로 갈수록 판다와 함께 작업한 참가자들이 판다가 이미 발견한 오류들을 놓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사람만 작업한 경우 평균 4.2개의 결함을 발견했지만, 로봇과 협업한 사람들이 발견한 결함 수는 평균 3.3개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는 로봇과 협업하는 사람들에게 무언가에 의존하는 데 익숙해져 정신적으로 덜 몰입하는 '보고 있지만 보지 못하는'(looking but not seeing) 현상이 나타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협업 참가자들이 작업에 똑같이 책임감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정신적으로는 로봇에 의존해 업무 수행 동기가 낮아졌음을 시사한다.
공동연구자인 린다 오나쉬 박사는 "로봇에 의존해 내적으로 업무 동기가 낮아지는 현상은 제조 분야, 특히 이중 확인(double checking)이 일반적인 안전 관련 분야에서 작업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 출처 : Frontiers in Robotics and AI, Dietlind Helene Cymek et al., 'Lean Back or Lean In? Exploring Social Loafing In Human-Robot Teams', https://www.frontiersin.org/articles/10.3389/frobt.2023.1249252/full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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