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기계 심판 등장' KBO, 2024년부터 자동 볼 판정 시스템-피치클락 전격 도입… 공정한 볼 판정 가능할까

김태우 기자 2023. 10. 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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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많았던 KBO리그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다.

KBO(총재 허구연)는 "팬들에게 보다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2024시즌부터 KBO 리그에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이라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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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S 및 피치클락 시스템 도입을 공식화한 KBO ⓒ곽혜미 기자
▲ 허구연 총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논란이 많았던 KBO리그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된다.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른 도입으로, 메이저리그보다도 한 발 앞선 행보다.

KBO(총재 허구연)는 “팬들에게 보다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해 2024시즌부터 KBO 리그에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자동 볼 판정 시스템)와 피치클락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이라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KBO는 "10월 18일(수) 2023년 제4차 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실행위원회 및 해당 실무 부서에서 심도 있게 논의를 지속해왔던 ABS와 피치클락의 KBO 리그 도입 시기를 2024 시즌으로 계획하고 관련 설비 및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O는 지난 7월 ‘팬 퍼스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KBO 리그와 국가대표팀의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제도 개선을 통해 리그의 경기력을 끌어 올려 팬들에게 보다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야구 저변확대 및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였다.

‘레벨 업 프로젝트’ 중 제도 개선 분야의 핵심이었던 ABS와 피치클락에 대해, KBO는 그 동안 시스템 및 하드웨어 검토, 리그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왔다. 또한, 실행위원회 등을 통해 각 구단과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왔다.

KBO ABS 시스템은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해 왔으며,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 유지, 그리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

▲ KBSA가 테스트를 거치고 있는 로봇심판 존. ⓒKBSA
▲ 로봇이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을 대신할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왔다 ⓒ곽혜미 기자

KBO가 ABS를 KBO 리그에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 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 진다. KBO는 축적된 ABS 시스템과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선정 작업 등을 정교하게 진행해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ABS 시스템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아직 도입되지 않은 제도다. 현재 마이너리그 등에서 실험을 거치고 있는 수준이다. KBO도 메이저리그의 이런 흐름을 눈여겨보고 2020년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해 계속해서 확대해왔다. 그리고 오히려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보다 더 빨리 ABS 시스템을 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ABS 시스템은 퓨처스리그 운영 당시 몇몇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시즌을 앞두고는 하드웨어 보완에 박차를 가해 제도를 안착시키겠다는 게 KBO의 계획이다.

ABS 시스템이 시행착오를 거쳐 정착되면 선수들의 스트라이크-볼 판정 불만이 상당 부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존을 잘 이용하는 선수들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심판과 선수 사이의 불필요한 감정 싸움을 피할 수 있어 심판들의 전체적인 경기 진행도 원활해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BS와 함께 2024시즌 도입 예정인 피치클락에 대해 KBO는, 올 시즌 이를 적용한 메이저리그의 경기 소요 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 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또한, KBO 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 조사 했으며,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 이러한 종합적인 분석 결과, KBO 리그에 적합한 피치클락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 시행 내용을 검토중이다.

▲ 메이저리그 구장에 설치된 피치클락 시스템
▲ 피치클락 시스템 도입은 메이저리그 경기 시간 단축에 공을 세웠다

피치클락의 경우 올해 메이저리그에 도입돼 경기 시간 단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투수들은 주자가 없을 때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는 20초 안에 투구를 완료해야 하며 타자들도 8초 이내에 타석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것을 위반할 경우 투수들에게는 볼 하나의 불이익이 주어지고, 타자들에게는 반대로 스트라이크 하나의 불이익이 주어졌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 초반 이를 위반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있었고, 이것이 경기의 변수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정착 단계에 이르면서 위반 사례는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KBO도 시기가 문제일 뿐 제도 도입은 시간문제로 여겨져 왔다. KBO 또한 경기 시간 단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피치클락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BO는 ABS와 피치클락의 도입 예정 시기를 2024 시즌부터로 계획함에 따라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빠른 적응을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팬 퍼스트’를 실현하기 위한 ‘리그 레벨 업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팬들에게 보다 가치 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 허구연 총재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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