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에서 보던 그 아마존 맞아? 북부 가뭄·남부 홍수로 신음하는 이 나라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0. 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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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동시다발 ‘극과 극 재해’
아마존 강 수위 연일 최저
3000㎞ 떨어진 남부선 물난리
“기후변화에 빈도·심각성 커져”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의 네그루강 정박지에서 주민들이 물이 빠진 강바닥을 걸어가고 있다.
국토 면적 세계 5위(851만㎢)인 남미 브라질이 ‘극과 극’의 자연재해로 신음하고 있다. 아마존을 중심으로 한 북부에는 역대급 가뭄이 닥쳤는데, 남부는 홍수로 이재민이 속출했다. 원인은 기후변화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일이 앞으로 더 자주 일어나고 피해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 항에서 운영하는 네그루강 수위는 13.38m를 기록했다. 1902년부터 마나우스 항에서 정식으로 네그루강 수위를 측정한 이래 122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약 1700km에 달하는 네그루강은 아마존 지역 강을 형성하는 모든 물줄기 중 가장 길다. 네그루강과 함께 중요한 유역으로 꼽히는 마나카푸루의 솔리모이스강 수위 역시 이날 3.70m까지 떨어지면서 측정을 시작한 1968년 이래 55년 만에 가장 낮은 상황인 것으로 관찰됐다.

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내륙 수로를 통해 식료품과 원자재 등을 실어 나르던 선박들은 운항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외신에는 강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움직이지 못하는 배들이 멈춰 있는 사진들도 여럿 올라왔다.

반면 파라나주 등 남부 곳곳에서는 최근 폭우로 물난리가 발생했다. 파라나주 우니앙다비토리아시와 상마테우스두술시에서는 인근 강물 범람으로 전날까지 5만7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폴랴지상파울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800명 가량이 여전히 대피소와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CNN 브라질은 파라나주 에서 6800채의 가옥이 손상되거나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주도 기준 북부 아마조나스주와 남부 두 지역 간 직선거리는 약 3000㎞ 안팎으로, 서울에서∼베트남 다낭 거리와 비슷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브라질 국립 아마존 연구소 필립 펀사이드 연구원은 “적도 동쪽 태평양의 지표수 온도가 2015~2016년 엘니뇨 때보다 더 상승하고 있다”며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 빈도와 심각성이 향후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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