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4300만원' 메타버스 하루 쓰고 폐기…대한적십자사 혈세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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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헌혈자의 날 행사를 위해 4300여만원을 들여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을 단 하루만 사용하고 폐기했다.
메타버스를 이용해 해당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100명 안팎에 불과했다.
머니투데이가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제출받은 '메타버스 운영 현황 관련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2022 헌혈자의 날' 행사로 1억2300만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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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구축에 4300만원…단 하루 사용 후 폐기
"유행 편승한 전시행정 지양해야"
대한적십자사가 지난해 헌혈자의 날 행사를 위해 4300여만원을 들여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을 단 하루만 사용하고 폐기했다. 메타버스를 이용해 해당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1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유행에 편승하기 위한 전시행정으로 대한적십자사가 예산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머니투데이가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제출받은 '메타버스 운영 현황 관련 자료'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2022 헌혈자의 날' 행사로 1억2300만원을 지출했다. 이 중에서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구축에 약 4300만원을 사용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프랜드를 이용해 온·오프라인 동시 행사를 진행했다.
'2022 헌혈자의 날 행사 산출 내역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프랜드 플랫폼 구축/랜드 사용 및 백월 배너 교체 1210만원 △모션 및 코스튬 커스터마이제이션 1210만원 △MC 및 출연진 아바타 오퍼레이터 스마트폰 기기 31대 렌탈(데이터 포함) 561만원 △MC 및 출연진 아바타 31명 조작 인력 132만원 △메타버스 촬영용 스마트폰 및 노트북 176만원 △메타버스 촬영용 스마트폰 조작 인력 198만원 등이 지출됐다.
문제는 43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메타버스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났다는 점이다. 대한적십자사는 행사 종료 이후의 플랫폼 활용 여부와 관련해 "추가적 활용 예정은 없었다"며 "(메타버스 플랫폼) 장기 유지 시 막대한 추가 비용이 소요돼 연장하지 않고 보존 후 자동 소멸시켰다"고 밝혔다. 실제 올해 열린 '2023 헌혈자의 날' 행사는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없이 대면 행사로만 진행됐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해 행사 당시 온·오프라인 동시 진행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프랜드 관람객 초청 이벤트로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등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행사 당일 메타버스 플랫폼 방문자는 100명 안팎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대한적십자사 회장이나 진행자 등 주최 측의 31명 아바타를 제외하면 실제 참여 인원은 더 미미하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감염병대유행) 상황을 고려하면 온라인 행사 진행은 불가피했다. 그러나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충분히 비대면 행사 진행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의 메타버스 행사를 위해 아바타 조작 인력을 고용하고, 메타버스 촬영용 스마트폰·노트북을 대량 대여하는 등 불필요한 전시행정을 펼쳤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종성 의원은 "단 하루의 행사를 위해 불필요한 예산을 쓰면서 메타버스 행사를 진행하는 게 과연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며 "단순히 유행 따라가기에 급급한 졸속 행사는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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