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여야 '공정 대선' 합의에 미국 제재 완화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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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여야가 내년 대선을 공정하게 치르기로 합의함에 따라 미국이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베네수엘라 여야가 내년도 대선 청사진에 부분적으로 합의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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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하반기 대선·국제 참관 허용…완화 정도는 추가 합의에 달려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베네수엘라 여야가 내년 대선을 공정하게 치르기로 합의함에 따라 미국이 조만간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고위 관료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광범위한 제재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현될 경우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 시절 베네수엘라 석유·가스산업에 부과된 미국의 수출 통제 조치 상당수가 해제된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2018년 재선에 성공했지만 트럼프 정부는 이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이듬해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SVA)와의 거래를 금지했다.
그러나 마두로 정부·여당과 미국의 후원을 받는 야댱 대표단이 지난 17일 카리브해 도서국 바베이도스에서 만나 내년 하반기 중 국제 참관단의 입회 아래 공정한 대선을 치르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미국의 제재 완화 논의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소식통은 베네수엘라 여야가 내년도 대선 청사진에 부분적으로 합의한 데 대해 미국 정부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지만 그들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긍정적인 인센티브를 철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여야가 공개한 잠정 합의안에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국회의장 등 공직 출마가 금지된 야권 유력 후보들에 대한 사면 약속이 포함돼 있지 않아 미국이 기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1년 만에 머리를 맞댄 만큼 향후 추가 회담을 갖겠다는 방침이다.
협상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가 검토 중인 제재 완화 패키지에는 △카리브해 가스 수출 재개 △미국 에너지 기업의 베네수엘라 진출 허용 △베네수엘라산 원유 선적 기업 선정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출이 제한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고수한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자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시장에 풀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낙후된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지 않는 한 제재 완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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