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폭발 후 국제유가 2% 급등...이란 "이스라엘에 석유 수출 금지 요구" [앵커리포트]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발생한 직후 급등했다가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며 그동안 안정을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시각으로 어제 2주 만에 최고 수준을 찍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2.1% 올라 배럴당 88.5 달러, 브렌트유 선물은 91.5 달러를 기록한 건데요.
시장은 갑자기 왜, 불안해진 걸까요?
국제유가는 가자지구 병원 폭발 소식에 곧바로 반응했습니다.
그런데 공습 그 자체, 그러니까 현재 상황이 아니라 미래가 불안을 키웠습니다.
국제 금융회사들은 무력 충돌이 빨리 끝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한 건데요.
결정타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요르단, 이집트,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4자 회담 취소였습니다.
외교적으로는 이번 분쟁을 해결하기 힘들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준 셈이 됐습니다.
[박현도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 : 원래는 요르단에서 만나기로 했는데요. 아랍 쪽 지도자들을요. 그런데 병원 공습 때문에 병원에서 참사가 나면서 요르단 쪽에서 취소를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반쪽짜리 방문이 됐어요. 사실은 미국이 이번에도 외교 조정에 실패했다고 보는 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하기 전에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동 지역을 돌았습니다. 그런데 이 역시 아랍 지역의 민심을 전혀 못 읽어서….]
여기에 병원 폭발 직후 나온 이란 외무장관 성명이 불 난 집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은 "이슬람 협력기구 회원국은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석유 금수조치 언급은 이번 분쟁 발발 뒤 처음입니다.
믿는 구석이었던 미국의 비축유도 크게 줄었습니다.
원래 지난주 감소분이 33만 배럴로 예상됐는데, 실제로는 무려 450만 배럴 가까이 줄어든 건데요.
국제 금융사들은 이란이 개입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백 달러를 돌파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 (hye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보는Y] 체크아웃한 숙소에 '물난리'...에어비앤비 "증거 없으면 보상 못 해"
- 노인 '빨간불' 장애인 '노란불'...지하철 개찰구 인권침해 논란
- 술 취한 채로 시민들 위협...손에는 '20cm' 흉기까지 들려 있었다 [제보영상]
- ‘46억 횡령 후 해외 도피’ 건보공단 직원, 필리핀서 생존 징후 포착
- 누명 쓰고 16년 수감됐다 풀려난 남성, 교통경찰 총에 사망
- "돈 때문에 수학여행 못 가"…비용 대신 내준 학부모가 전한 '솔직 심정'
- 세계적 암 권위자 "조폭들 암 치료 효과 더 좋아...왜?"
- '김가네' 김용만 회장, 여직원 성폭행 뒤 "승진시켜줄게"
- 우크라이나 "트럼프 원조 끊으면 몇 달 안에 원자폭탄 개발 가능"
- "노이즈 노이즈~"...'노이즈'만 45번 나온 지문에 수험생들 '당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