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을 개선했는데도 ‘편두통’ 치료가 안 되는 사람들의 특징

김도환 2023. 10.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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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ㅣ출처: 하이닥

편두통을 치료할 때 음식이나 생활습관 등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합니다. 병원이든 한의원이든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편두통을 비롯한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잘못된 섭생에서 오기 때문에 생활습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점을 깨닫게 되면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합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고 잠을 충분히 자면서 스트레스를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위험요소 없이 몇 달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이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뭘까요?

생활습관을 개선했음에도 편두통이 낫지 않는 이유 3가지

첫 번째는 편두통에 좋은 음식과 안 좋은 음식에 대한 정의가 잘못되어 있어서입니다. 편두통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 실제로는 편두통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잘못 알려진 음식은 소위 말하는 영양이 많은 음식입니다. 영양이 많다는 건 소화에 에너지가 많이 든다는 뜻으로,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은 영양가가 높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어려워합니다. 소화가 빨리 안되면 위장에 음식이 정체되어 독소가 되고, 이는 미주신경을 자극합니다. 이러한 자극은 미주신경을 타고 뇌에 영향을 주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생각이 끊이지 않거나 평소 근심 걱정이 많은 사람, 또는 꿈을 많이 꾸는 사람들은 뇌파검사 결과, 스트레스 수치가 높고 뇌기능점수가 낮은 경향을 보입니다. 본인은 일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뇌는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뇌가 힘들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에 뇌기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때 뇌는 예민해집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 조금만 건드려도 평소보다 아프게 느껴지는 것처럼 뇌도 예민해지면 별 것 아닌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두통을 느끼게 됩니다.

세 번째로 자극에 대한 역치가 너무 낮고 회복력이 약한 경우입니다. 역치(Threshold)는 문턱이라는 뜻으로, 스트레스, 피로, 온도 변화, 음식 등의 일상적인 자극의 정도가 우리 몸이 버틸 수 있는 역치를 넘어서면 통증이 유발됩니다. 편두통도 마찬가지입니다.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들이 우리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역치)를 넘었을 때 편두통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역치는 사람마다 다르고 또 상황에 따라 변하기도 합니다. 오장육부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피로가 누적되면 역치는 낮아집니다. 역치가 낮아지면 전에는 괜찮았던 자극에도 두통을 더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편두통 치료가 안 된다면, 인체의 회복력이 약해졌는지 살펴야 한다

우리 몸의 역치가 높을수록 좋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역치가 100이면 자극이 99가 되더라도 편두통이 생기지 않지만, 역치가 10이면 자극이 11만 되어도 편두통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먹는 음식과 생활 관리를 잘하고 있고 스트레스도 없는 것 같은데 편두통이 지속된다면 현재 나의 역치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디를 다쳤을 때 며칠이 지나면 저절로 아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자연회복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자연회복력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젊은 사람은 회복력이 높기 때문에 병에 걸렸더라도 빠르게 회복되는 반면, 나이가 들수록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 번 병에 걸리면 회복이 느립니다. 같은 나이라면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유지될수록 역치가 올라갑니다. 결론은 자연회복력이 높으면 역치가 빠르게 올라가고, 이 역치가 높을수록 자극에 잘 저항하기 때문에 편두통이 안 생깁니다.

한약은 회복력 강화를 통해 역치를 높여 편두통을 예방한다

양약은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회복력이 약한 경우, 편두통은 계속해서 재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활습관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이 낫지 않는다면 한약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한약은 인체의 회복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역치를 빠르게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오장기능의 저하, 기혈순환의 부족, 미주신경계의 불안정 등을 해소해줘야 인체의 회복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회복력이 높아지면 역치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어 더 이상 편두통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도환 원장 (한의사)

김도환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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