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 하고 된 건 하나도 없었다"…남궁민·이유미·오정세의 공통분모 [MD포커스]
이유미, 10년 넘는 무명시절→첫 타이틀롤 '강남순'
오정세 "오디션 낙방, 어렵게 만난 '거미집'"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스타의 길을 멀고도 험하다. 오랜 무명 시절을 견뎌야 겨우 빛을 볼 수 있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어야 정상에 가까워진다.
지난 7월 케이블채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우 남궁민은 단역 시절을 돌이켰다. 그는 "촬영장에서 말도 안 되는 대우를 받아도 아픔으로 느껴지지 않았다"며 "바람이 불어서 조명대가 쓰러졌는데 그걸로 '아 XX야, 너 때문에' 욕을 먹었다. 모든 NG의 근원이 나였다. 그땐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이 세 가지 말을 큰소리로 했다. 그래서 제가 항상 타깃이었다"고 털어놨다.
남궁민은 현재 MBC 사극 드라마 '연인'으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처음부터 사극 연기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사실 사극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는 남궁민은 지난 2013년 방영된 MBC 드라마 '구암 허준'을 언급하면서 "처음 사극을 했을 때 워낙 신인이기도 했고 사극의 말투나 연기들이 굉장히 미흡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익숙해질 만하니까 끝났다"며 "'언젠가는 사극을 해 보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마침 이번에 기회가 돼서 사극을 하게 됐다"고 '연인' 출연 계기를 전했다.
앞서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저는 좀 자신 있다"는 남궁민의 말은 결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연인' 1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기준 5.4%이었으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더니 파트1 마지막 회 시청률은 12.2%를 기록했다. 첫 회에 비해 두 배 이상 치솟은 것.
이후 5주 만에 돌아온 '연인' 파트2도 닐슨코리아 기준 12회 시청률 9.3%을 기록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전 채널 금토드라마, 2049 시청률까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의 이유미 역시 단역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올라왔다.
지난 2009년 CF를 통해 데뷔한 이유미는 단역이나 조연 등으로 아역배우 생활을 이어갔다. 성인이 된 후에도 꾸준히 활동해 왔으나 주연 자리를 차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이유미는 긴 무명 생활에도 배우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작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왔다. 독립영화 '박화영'(2018), 드라마 '땐뽀걸즈', '의사요한' 등으로 존재감을 점차 키워오던 중,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며 짧지만 강한 임팩트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
데뷔 15년 만에 타이틀롤을 맡게 된 이유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그의 활약으로 '힘쎈여자 강남순'은 입소문에 기반해 거침없는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97년 데뷔해 15년의 무명 시절을 보낸 배우 오정세 역시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영화 '거미집'을 만났다. 이번 작품으로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와 함께 작업한 그는 지난달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받고 신나서 찾아갔던 기억이 있다"며 "(김지운 감독의) 초창기 작품부터 다 좋아했었다. 처음 노크한 게 아니다. '놈놈놈'(2008) 때 오디션을 봤었는데 그때는 안 됐다"고 고백했다.
"'거미집'이라는 작품,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선배님을 만나는 과정이 그냥 '짠' 하고 된 게 아니다"는 그는 "감독님은 모르실 수도 있다. '놈놈놈' 오디션에서는 연출부 선에서 떨어졌다. 송강호 선배는 '우아한 세계'(2007) 때 잠깐 만났지만 편집돼서 못 나왔다. 그 이후 '하울링'(2012)도 오디션 봤지만 떨어져서 못 만났다. 어렵게 '거미집'에서 만나서 신나게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남궁민, 이유미, 오정세는 포기하지 않았다. 좌절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도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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