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AVG 0.326인데…가을야구만 하면 고개 숙이는 이 남자, 이번엔 주사 맞고 ‘심기일전’[WC]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통산타율 0.326인데…
박건우(33, NC 다이노스)는 3000타석 이상 소화한 역대 KBO리그 모든 타자 중 타율 3위다. 3996타수 1303안타 타율 0.326이다. 110홈런 624타점 706득점은 차치하더라도, 현역 오른손 교타자 NO.1이라는 평가에 반박할 사람은 없다. 컨택 커버리지가 넓고, 변화구 공략에도 능하다.
그런 박건우는 포스트시즌만 되면 고개를 숙인다. 포스트시즌 통산 55경기서 199타수 41안타 타율 0.206 2홈런 21타점 26득점이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은 2021년 두산 베어스 시절 2경기서 10타수 1안타 타율 0.100 1타점 1득점.
중심타자들이 포스트시즌서 부진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상대 견제가 극심하고, 무대 특성상 강한 투수들만 만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흔히 말하는 ‘애버리지 보정’의 기회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도 박건우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생산력 편차가 심한 것도 사실이다.
박건우는 6년 100억원 FA 계약의 3분1을 소화했다. 2년 연속 3할 및 OPS 0.8을 넘겼다. 그러나 작년엔 팀이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올 시즌엔 팀의 간판으로서 3년만의 포스트시즌 복귀에 일조했다. 전반기 막판 워크에식 논란이 리그를 강타했지만, 후반기에 복귀하면서 선수단에 따로 마음을 표하는 등 오히려 케미스트리는 단단해졌다.
이제 포스트시즌이다. NC는 올해 기복 심한 행보를 했으나 강인권 감독은 결국 에이스 에릭 페디와 주장 손아섭, 이들을 뒷받침한 박건우와 박민우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페디의 공백은 다른 투수들이 메우더라도, 박건우는 손아섭, 박민우와 함께 타선을 이끌어줘야 한다. 주전 3번 타자로서 결국 한 방을 터트려야 한다. 이번 무대야 말로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위기다.
문제는 컨디션이다. 박건우는 정규시즌 최종전이던 17일에 1군에서 빠졌다. 본래 허리가 좋지 않은데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치르다 무릎마저 좋지 않아 교체됐다. 17일에 서울에서 주사 치료를 받느라 1군에서 빠질 수밖에 없었다.
강인권 감독의 예고대로 와일드카드결정전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컨디션이 관건이다. NC는 손아섭~박민우~박건우~제이슨 마틴으로 이어지는 상위타선과 하위타선의 무게감 차이가 있는 편이다. 상위타선에서 안 풀리면 경기가 꼬이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서 타율 0.382 1홈런 9타점 5득점으로 펄펄 날긴 했다. 현 시점에선 NC 타선의 최대 변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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