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조정 시사.. 이창용 "2% 수렴까지 늦어질 가능성"

김나경 2023. 10. 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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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 상승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조정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경제상황 평가' 자료를 통해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전망 상향조정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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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0% 동결한 한은, 물가상승률 상향 조정 시사
"연말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는 둔화 흐름"
"국제유가+환율 파급영향에 2%대 수렴시기는 늦춰질 가능성 커져"
"근원물가도 당초 예상보다 완만하게 둔화될 것"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19.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에서 동결했다. 지난 2월부터 6차례 연속 동결이다. 그래픽=뉴시스

[파이낸셜뉴스]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유가 상승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 전망치 상향조정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9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후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경제상황 평가' 자료를 통해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라며 전망 상향조정을 시사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은 3.5%, 내년에는 2.4%로 예상했는데 11월 전망에서는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연말에는 3%대 초반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가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9월중 상승률이 3.7%로 전월보다 높아졌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모두 9월중 3.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낸 점 등을 고려해서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또한 상승률이 당초 예상보다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라며 전망 수정을 시사했다. 앞서 한은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해 연간 상승률을 2.4%, 내년에는 2.1%로 각각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근원물가는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등으로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이창용 총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8월 경제전망에서는 내년 말까지 2% 초반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봤는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 향후 몇 주가 중요할 것 같다"며 "미국 바이든 대통령 중동 순방 상황도 봐야 하고 지금 상황에서 어떤 시나리오가 적합할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이 총재는 "지난 8월 저희가 예측했던 물가상승률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좀 늦어지지 않겠냐는 것이 금통위원들 중론"이라며 "내년 12월 됐을 때 딱 물가안정 목표수준(2%)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그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봤는데 8월 예측보다는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사태가 비교적 조기에 수습될 경우에는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겠지만 대규모로 확전될 경우에는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 상승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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