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금리 금방 안 낮아진다…물가 2% 수렴 늦춰질 것"(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로 수렴하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논의의 신호탄 격인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원래의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동 사태 등 예상 벗어나면 인상 고려…부동산 잘 판단해야"
(서울=뉴스1) 김혜지 김유승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로 수렴하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 논의의 신호탄 격인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원래의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의미다.
조만간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과도한 차입을 통해 부동산 등 자산을 사들이려는 국민에게는 "금융 부담이 금방 떨어질 것 같지 않다"는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50%로 6회 연속 동결했다.
이 총재는 지난 8월 경제 전망 당시에는 물가 상승률이 내년 말까지 2%대 초반에 수렴할 것이라고 봤으나,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중동 정세 불안 등에 따라 수렴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월에 예측했던 물가 하락 경로보다는 (물가 둔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금통위원 중론"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대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방문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지연되면 그만큼 금리 인하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는 시기도 늦춰진다고 봐야 한다. 물가 안정은 한은의 제1 설립 목표다. 다만 이 총재는 한국의 물가 목표 수렴 시기가 미국보다는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와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의 경우 지난 8월 예측했던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전망치(각각 3.5%, 2.4%)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수준에 관한 금통위원의 전망치는 지난 8월 회의 때와 달리 분화 조짐이 나타났다. 추가 인상을 주장하는 5명과 금리 인상과 인하를 모두 고려하자는 1명이 나뉘었다.
먼저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서 향후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낮출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가지자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나머지 5명은 불확실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긴축 필요성이 커졌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둔 5명 중 1명은 가계부채 악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의 간담회 내용을 종합하면 한은의 현재 통화정책 스탠스는 금리 인하보다 오히려 긴축 유지 혹은 강화 쪽으로 쏠린 모양새다.
실제로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미시적 방법으로 조정해 보고 안 되면 그 다음 (금리를 통한 대응을) 생각하겠다 했는데, 그게 안 될 경우는 올릴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중동 사태로 인해 물가가 예상 경로를 벗어나면, 특히 기대 인플레이션 같은 게 고착화되면 금리 인상을 굉장히 심각하게 걱정, 고려하고 갈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시장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낮출 거라는 얘기가 많았는데 미국의 금리가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보고 우리 금리도 상당 기간 긴축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는 점점 커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과도한 부채를 활용해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이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이 총재는 "한은 총재로서 부동산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얘기하기 어렵지만 설령 집값이 앞으로 오를 거라 생각해도 기준금리가 다시 예전처럼 1%대로 떨어져서 비용 부담이 금방 적어질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경고를 드리겠다"며 "여러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가 금방 조정돼 금융 부담이 금방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본인 능력 안인지 밖인지 판단은 자기가 하셔야 한다"고 권고했다.
icef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성관계 안한지 몇년"…전현무, 결혼 관련 숏폼 알고리즘 들통
- 홍준표 "이재명에 징역 1년 때린 대단한 법관, 사법부 독립 지켜" 극찬
- 생후 30일 미모가 이정도…박수홍, 딸 전복이 안고 '행복'
- 서점서 쫓겨난 노숙자 부른 직원 "다 못 읽으셨죠? 선물"…20년 후 반전
- "제일 큰 존재"…'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막둥이 딸 최초 공개
- '이나은 옹호 사과' 곽튜브, 핼쑥해진 외모 자폭 "다른 이유 때문"
- 실종됐다는 5세 아동, 알고 보니 진돗개 숭배 사이비 단체 범행
- 배다해, ♥이장원과 결혼 3주년 자축 "지금처럼만 지내자 여보" [N샷]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