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 후보 중 지표는 가장 떨어지지만…김하성 왜 수상 유력한가, 감독들이 꼽은 '최고'

이상학 2023. 10. 1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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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였으나 수상에 실패한 김하성에겐 두 번째 도전이다. 이번에는 수상이 유력한 분위기다. 내친김에 메이저리그 최초 2개 부문 수상까지 노려볼 만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23시즌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를 각 포지션별 3명씩 공개했다. 최고 수비력을 지닌 선수를 각 리그 포지션별로 1명씩 선정하는 골드글러브는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이 신설돼 양대리그에서 10명씩, 총 20명을 뽑는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유격수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자는 댄스비 스완슨(시카고 컵스)이었다. 올해는 2루수, 유틸리티 2개 부문에서 수상을 노리고 있다. 지난 11일 입국한 김하성은  골드글러브 수상에 대해 “욕심이 안 나면 거짓말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 기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 수상자는 내달 6일 발표된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루수 후보 중 지표는 가장 떨어지지만…현장 평가 최고

NL 2루수 부문에선 김하성,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모두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였는데 올해 나란히 2루수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지난겨울 특급 FA 유격수들의 합류로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했다. 김하성은 잰더 보가츠, 호너는 댄스비 스완슨, 스탓은 트레이 터너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유격수 출신들답게 2루수로 빠르게 안착했다.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인 OAA(Outs Above Average)는 스탓(+16), 호너(+15) 그리고 김하성(+10) 순이다. 3루수, 유격수로도 기용된 김하성의 OAA 지표는 2루수로만 따지면 +7이다. 수비로 실점을 막아낸 지표인 DRS(Defensive Runs Saved)는 필딩바이블 기준으로 호너(+12), 김하성(+10), 스탓(+6) 순이다. 지표로만 따지면 후보 중 OAA 1위, DRS 2위인 호너가 가장 좋다. 

김하성은 OAA 3위, DRS 2위로 경쟁자들에 비해 지표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비는 기록으로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 골드글러브 역시 기록으로 주는 상이 아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개발한 수비 통계 지표 SDI(SABR Defensive Index)가 25% 반영되지만 나머지 75%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의 코치들의 투표로 이뤄진다. 소속팀 선수들을 제외하고 투표하는 조건이다.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객관적인 지표보다 주관적인 평가의 비중이 훨씬 더 크다. 김하성에 대한 현장 평가가 높다는 점에서 수상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달 7일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2023년 메이저리그 각 분야별 베스트 툴에 대한 투표 결과를 공개했는데 김하성이 NL 최고 수비의 2루수로 선정됐다. 호너가 2위,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3위로 스탓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투표 대상은 메이저리그 현직 감독, 스카우트, 고위 임원들이었다. 골드글러브 투표권이 있는 감독들의 평가가 주를 이뤘다. 김하성의 수비력이 현장에서 얼마나 높게 평가되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올해 수많은 수비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내며 타격까지 한 단계 성장, 전체적인 지명도가 올라간 것도 점도 김하성의 수상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베츠, 에드먼과 함께 유틸리티 후보까지…지표상 가장 좋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유틸리티 선수들을 위한 골드글러브도 신설했다. SABR과 협력해 기존 후보 선정과 다른 특수한 공식을 적용했는데 그 결과 김하성도 NL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김하성은 2루수로 가장 많은 106경기(98선발) 856⅔이닝을 소화했지만 3루수로 32경기(29선발)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16선발) 153⅓이닝을 뛰었다. 3개 포지션에서 모두 150이닝 이상 커버하며 전천후 내야수로서 유틸리티 능력도 보여줬다. 

[사진] LA 다저스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VP 출신 무키 베츠(LA 다저스), 한국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김하성과 함께 NL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다. 베츠는 2016~2020년 5년 연속에 이어 지난해까지 무려 6번의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리그 정상급 외야 수비력을 자랑한다. 에드먼은 2021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베츠는 우익수로 107경기를 뛰었지만 2루수로 70경기, 유격수 16경기로 내외야를 오갔다. 에드먼도 유격수(48경기), 중견수(32경기)로 비슷한 출장 비율을 가져갔다. 두 선수 모두 OAA +10으로 김하성과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DRS는 김하성(+16), 베츠(+9), 에드먼(+3) 순으로 김하성이 수치상으로 가장 앞선다. 

2루수뿐만 아니라 유틸리티까지 2개 부문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만하다. 지난해 신설된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 중 주 포지션까지 2개 부문을 휩쓴 선수는 없다. 올해 2개 부문 후보에 오른 선수는 김하성과 베츠, 그리고 아메리칸리그(AL) 2루수 마우리시오 두본(휴스턴 애스트로스)까지 3명뿐이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디에이고 김하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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