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소화, 장기물 위주 약세… 10년 국채선물, 80틱 하락[채권분석]

유준하 2023. 10. 19. 12:3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 장 중 4.378%로 연고점 경신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목표 물가 도달 시기 늦춰져”
이창용 “미국 중립금리는 오르지만 한국은 달라”
추경호 “유일하게 걱정되는 게 이스라엘 중동 사태”
장 마감 후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회견 대기
미국채 금리, 아시아 장서 소폭 상승 중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소화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통위 기자회견서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멘트마다 국채선물 가격이 출렁이는 모양새다. 국고채 10년물 역시 장 중 연고점을 돌파, 장외시장서 4.378%를 기록 중이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이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
미국채 금리 급등과 금통위 소화…국고채 3년물 금리, 4%대 상회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27분 기준 3.980%, 4.068%로 각각 2.6bp(1bp=0.01%포인트), 4.1bp 상승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7.0bp, 9.3bp 상승한 4.220%, 4.378%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6.2bp, 7.5bp 상승한 4.292%, 4.285%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약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17틱 내린 102.38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81틱 내린 104.84에 거래 중이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외국인 2639계약, 은행 3456계약 순매도 중이고 금융투자 5268계약, 투신 935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5390계약 순매도, 금융투자 4380계약, 투신 1065계약 순매수 중이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단기물은 다소 안정적이나 장기물의 약세는 확대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미국 중립금리는 오르는데 한국은 다르다”면서 국내 중장기물 금리가 미국을 따라가는 데에 의아하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다만 국내 물가 목표치 접근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재는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파적 금통위에 기재부 국감까지… 당국의 입 주시

다소 매파적이었던 한국은행의 금통위 이외에도 이날은 기획재정부의 국정감사가 열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일하게 걱정되는 게 이스라엘 중동 사태”라며 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지정학 리스크는 미국 채권시장 금리도 흔드는 상황이다. 간밤 미국 채권시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 언급에 약세였다. 현지시간으로 18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bp 상승한 4.91%를 기록했다. 통화정책 영향을 비교적 많이 받는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 오른 5.22%에 마감했다.

단기물은 안정적이었던 반면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물 금리는 급등했다. 30년물 금리는 장 중 5%를 웃돌았으나 2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4.9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재정 지출 확대 우려가 향후 미국채 발행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작용,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추경 언급으로 약세였던 지난 17일 흐름과 유사하다.

한 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간밤 미국채 30년물 금리의 5% 돌파가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실상 글로벌 금리 상승을 멈출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외은계 딜러 역시 “기술적으로 미국채 10년물은 4.95~5.07%로 보고 있다”면서 “5% 찍는 것보다는 어디까지 갈 지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장 마감 후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발언이 대기 중이다. 사실상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금리가 급등한 만큼 시장을 달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편 장 중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 중이다. 2년물 금리는 2.0bp, 10년물 금리는 4.7bp 오르고 있다.

유준하 (xylito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