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창용 한은 총재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물가·경기 변동성 커져”…기준금리 6연속 동결, 현재 3.50%

구현주 기자 2023. 10. 1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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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상승으로 비용 인상 파급효과 우려
주요국 통화 긴축 장기화로 경제성장 불확실
“미 국채 금리 상승, 국내 금리 상승으로 연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본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있다./구현주 기자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한국은행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인한 물가와 경제성장 관련 불확실성 증대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6연속 동결했다.

1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 수준 유지를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본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 전원이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짐에 따라 현재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자는 데에 동의했다”며 “8월엔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수준(2%) 수렴 시기를 내년 말로 예상했으나, 이 시기가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한은은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3% 초반대로 낮아진다고 보고 있으나,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비용인상 파급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가능성이 크지만, 국제정세 불안과 주요국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 불확실성이 높다.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딘 모습이지만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은 낮은 실업률과 견고한 취업자 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9월 실업률은 2.6%이며,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만9000명 증가했다.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한국은행

금융·외환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높은 정책금리 장기화 시사,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연 4.904%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10년물 금리도 18일 4.287%를 기록하는 등 전일 대비 0.063%p 올랐다. 

이창용 총재는 “미국 중장기 채권 금리 상승이 우리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고민이 깊어졌다”며 “미국은 경기가 견고함에도 국내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잠재성장률 하락이 예상되기에, 이러한 동조성이 어떠한 영향이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날 이창용 총재는 경제 여건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도 가능함을 시사했다.

이창용 총재는 “작년에는 물가, 환율,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국면이었다면 지금은 미국도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고 환율 상승도 가속화되진 않는다”며 “금통위 1명은 가계부채가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을 강조한 가운데, 이를 포함한 5명은 긴축강도 강화를 위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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