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전남 해남서 발견된 고선박…"고려 곡물 운반선이었을 것"

서영지 기자 2023. 10. 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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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선 노출 모습.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전남 해남군에서 발견된 고선박이 고려시대 때 만들어졌고, 각종 곡물을 옮기는 데 쓰였을 거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해남선'에서 수습한 유물과 선체를 조사한 결과, 고려시대에 제작·운항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해남선 조사 모습.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이 배는 지난 5월 해남 송호해수욕장 일대에서 발견됐습니다.

조사 결과 배의 아래쪽 면인 저판은 7열이, 선체의 양 옆면을 이루는 외판 부재는 좌현 2단, 우현 3단이 각각 남아 있었습니다.

남은 부분을 바탕으로 추정한 이 선박의 최대 규모는 길이 약 13.4m, 폭 4.7입니다.

이는 국내에서 조사된 한반도 제작 고선박 중 제일 큰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선체 내부에서 찾아낸 유물과 부재를 살펴보니, 방사성탄소를 포함한 유기물 연대가 11세기 초반에서 12세기 중반경 즉, 고려시대로 확인됐습니다.
해남선에서 나온 도기.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지난 6~9월 수중 발굴 조사에서 도기·기와 등 유물 총 15점이 나왔습니다.

도기 안에서는 볍씨 등 여러 종류의 씨앗류가 나왔습니다.

칼과 같은 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숫돌, 나무로 만든 닻을 가라앉게 하기 위해 매다는 닻돌 등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해남선에서 발견된 도기 안에서 나온 씨앗류.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소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배 안에서 나온 도기 항아리 안의 곡물과 그걸 싣기 위한 받침대 등을 봤을 때 곡물을 운반하는 데 쓴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소는 해남선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보존 처리 절차를 진행하고, 좌초 경위와 성격 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도 차례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해남선을 포함하면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선박은 모두 15척입니다.

해남선에 나온 목제 닻. 〈사진=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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