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0.45μm필터, 122℃ 열수 살균까지···멸균이란 이름의 '사명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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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수액은 환자들의 몸에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무균 공정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18일 방문한 HK이노엔(195940) 오송 공장에서는 시간 당 6000개의 기초 수액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HK이노엔은 연간 약 5500만 개의 기초 수액 등을 생산한다.
멸균 공정에선 열수의 온도가 122℃인 만큼 일정한 압력을 유지해 수액 백의 변형을 최소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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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 필터로 미생물 등 걸러내고
122℃ 열수 뿌려 수액백까지 살균
전공정 자동화로 안전성·품질 높여
필수의약품으로 年 5500만개 생산
제품 고도화로 '점유율 1위' 목표
“기초 수액은 환자들의 몸에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무균 공정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18일 방문한 HK이노엔(195940) 오송 공장에서는 시간 당 6000개의 기초 수액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기초 수액은 대표적인 퇴장방지 의약품 중 하나다. 정부는 사업성이 떨어지지만 꼭 필요한 의약품을 퇴장방지 의약품으로 지정한다. 쉽게 말해 돈이 안 되더라도 기초 수액의 생산을 중단할 수 없다. HK이노엔은 연간 약 5500만 개의 기초 수액 등을 생산한다. 장석영(사진) HK이노엔 오송공장장은 “의료 현장에서 필수로 쓰이는 제품들인 만큼 책임감을 갖고 생산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초 수액은 칭량·조제·충전·밀봉·멸균·포장 과정을 거친다. 100m 길이의 수액 공장의 첫 공정에서는 칭량이 이뤄지고 있었다. 가장 먼저 원료의 칭량이 이뤄진다. 물과 염화나트륨이 기초 수액의 원료가 된다. 칭량은 0.001㎏ 단위로 오차를 측정한다. 물은 총 2층 건물 크기(57톤, 37톤)의 초대형 탱크에서 초속으로 순환·살균되며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칭량을 마친 원료는 자동화 설비를 거쳐 조제실로 이동한다. 조제 단계에서는 물과 염화나트륨을 섞는다. 조제실에서 혼합을 마친 후 0.45μm의 필터를 통해 각종 미생물 등을 걸러낸다. 혼합된 원료 이외의 미생물이 기초 수액에 담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HK이노엔은 완전한 멸균을 위해 헤파 필터를 설치했다. 헤파 필터는 반도체 공정에서 미세먼지 제거용으로 사용된다. 0.3μm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7%까지 제거할 수 있다.
원료와 주사용수를 혼합한 수액은 충전실로 흘러갔다. 충전실에서는 필름에 수액을 주입하고 팁을 꽂는다. HK이노엔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전 제품에 고무전이 아닌 밀봉상태의 마개를 돌려 따는 원리의 ‘TOP(Twist-off protector)’ 포트를 적용했다. TOP 포트는 제조 공정 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 감염을 막기 위한 용기 마개다. 주사기 바늘을 꽂는 부분을 ‘멤브레인’ 막으로 만들어 재사용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멤브레인 막은 주사 바늘을 꽂으면 곧장 막이 찢어진다.
충전된 백은 다시 진공 포장 과정을 거쳐 멸균 공정으로 이동한다. 멸균 공정에서는 122℃의 열수를 수액 백에 뿌린다. 수액 백은 42분 간 열수에 노출되며 완전한 무균 상태를 만든다. 멸균 공정에선 열수의 온도가 122℃인 만큼 일정한 압력을 유지해 수액 백의 변형을 최소화한다. 멸균 공정을 마치면 에어 블로우를 통해 수액 백의 물기를 제거한다.
무균을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종적으론 수액에 이물이 있는지 여부를 육안으로 검사한다. HK이노엔은 이물 검사를 위한 자체 ‘적격성 평가’를 개발했다. 이 평가에 통과한 직원은 인증을 획득하고 이물 검수 과정에 투입된다.
HK이노엔은 1992년 수액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유리병이었던 수액 용기를 비닐백으로 교체하며 의료 환경에 안전성과 편의성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완공된 오송의 수액 공장은 2021년 8월 GMP 승인을 받고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소용량·대용량 생산 역량 확보에 주력하며 기초 수액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송=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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