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필수의약품 첨병…국내 최신·최대 '수액공장' 가보니

이창섭 기자 2023. 10. 19.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투명한 액체가 담긴 백(Bag)이 분당 50개의 속도로 쏟아진다.

이렇게 연간 5500만개의 기초수액을 쏟아내는 필수의약품의 '첨병', 충청북도 오송에 위치한 HK이노엔의 수액공장을 지난 18일 머니투데이가 방문했다.

이날 머니투데이와 만난 장석영 HK이노엔 오송공장장은 "이곳이 국내 수액공장 중에서는 가장 최신 설비를 갖춘 곳"이라며 "최신 설비라는 건 결국 자동화된 설비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HK이노엔의 충북 오송 수액공장 방문
연간 5500개 수액제 만드는 최대 규모 공장
최신 설비로 전 과정 자동화
수익성 높은 종합영양수액제 위한 '퓨처존', 2027년부터 가동 예상
HK이노엔의 충북 오송공장에서 1000㎖ 수액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모든 생산 과정은 자동화다. 시간당 3000개, 500㎖ 제품을 포함해 연간 5500만개의 수액제가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사진=이창섭 기자

투명한 액체가 담긴 백(Bag)이 분당 50개의 속도로 쏟아진다. 자동으로 라벨이 찍힌 5600개가 동시에 멸균실로 이동한다. 모든 과정은 기계로 이뤄진다. 사람이 개입할 여지는 없다. 투명한 액체의 정체는 '기초수액'. 병원에선 없어선 안 될 필수의약품이다. 이렇게 연간 5500만개의 기초수액을 쏟아내는 필수의약품의 '첨병', 충청북도 오송에 위치한 HK이노엔의 수액공장을 지난 18일 머니투데이가 방문했다.

이날 머니투데이와 만난 장석영 HK이노엔 오송공장장은 "이곳이 국내 수액공장 중에서는 가장 최신 설비를 갖춘 곳"이라며 "최신 설비라는 건 결국 자동화된 설비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송공장은 2020년 완공됐다.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환경을 생각해 연간 최대 250만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HK이노엔의 충북 오송공장에서 1000㎖ 수액제가 만들어지고 있다. 모든 생산 과정은 자동화다. 시간당 3000개, 500㎖ 제품을 포함해 연간 5500만개의 수액제가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사진=이창섭 기자

의약품 제조에서는 무균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 자체가 오염원이기에 설비가 자동화돼 있을수록 좋다. 장 공장장은 "기계가 항상 일정하게 약을 만들어내고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게 가장 적합한 설비"라며 "그런 점에서 HK이노엔이 가진 설비들이 경쟁사 대비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라인을 점검하는 소수의 '오퍼레이터' 존재를 제외하면 오송공장의 수액 생산 공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자동이다. 122도 열수에서 42분간 수액을 멸균하는 공정도 자동으로 이뤄졌다. 포장까지 끝나면 'LGV'(Laser Guided Vehicle)라는 무인 지게차가 수액 박스를 싣고 창고로 옮긴다.

오송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HK이노엔의 모든 수액제에는 'TOP'(Twist-off protector) 기술이 적용됐다. TOP는 포트를 돌려서 개봉하는 수액 일체형 용기 마개다. 원내 감염 위험과 이물 혼입을 원천 차단해 환자 안전을 지킬 수 있다.

김윤기 HK이노엔 오송공장 생산3팀장은 "병원에서 수액을 사용하는 분들이 습관적으로 여러 번 쓰면 원내 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수액제 용기 마개를 TOP로 변경해 재사용이 아예 불가능하도록 위험요인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18일 충북 오송의 HK이노엔 수액공장에서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장석영 공장장(왼쪽)과 김윤기 생산3팀장(오른쪽)./사진제공=HK이노엔

오송공장은 500㎖와 1000㎖ 2가지 용량의 기초수액 제품을 만든다. 각각 1시간에 3000개가 생산된다. 200명 이상의 직원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 연간 생산량은 약 5500만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액 제조 공장이다. HK이노엔은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대소공장의 생산량까지 포함해 연간 1억개 이상의 수액제를 생산한다.

정작 기초수액은 수익성이 높지 않다. 필수의약품이라 비싼 돈을 받을 수 없다. 장 공장장은 "기초수액은 팔아도 남는 게 사실은 거의 없다'며 "제약사로서 정말 책임감을 갖고 수액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구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병원 내 수액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HK이노엔은 수익성이 높은 종합영양수액의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에는 종합영양수액 '오마프플러스원' 시리즈를 허가받았다. 연내 건강보험 등재 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오송공장의 가동률은 약 49%다. 나머지 절반의 공간이 바로 종합영양수액 생산을 위한 곳이다. 고부가가치 수액제를 생산해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의미에서 '퓨처존'(Future zon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HK이노엔의 오송공장 전경/사진제공=HK이노엔

장 공장장은 "퓨처존의 가동 시점은 2027년으로 예상한다"며 "수액 시장이 커지는 속도와 우리의 제품이 완성되는 속도에 따라 달라질 거라 아직은 잠정적"이라고 밝혔다. 퓨처존이 완성돼 가동되면 오송공장 한 곳에서만 현재 HK이노엔의 전체 수액제 생산량 이상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HK이노엔의 수액제 매출은 10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오송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