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고메즈의 스피드+오재현의 수비, ‘김선형 공백 최소화’의 원동력

손동환 2023. 10. 19. 1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이스 가드는 없었지만, 2명의 백업 가드가 자기 가치를 뽐냈다.

서울 SK는 18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B조 예선 경기에서 일본 B리그 류큐 골든 킹스에 79-80으로 졌다. 이번 시즌 EASL 첫 승을 노렸지만, SK의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SK는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팀 중 하나. 김선형(187cm, G)-안영준(195cm, F)-오세근(200cm, C)-자밀 워니(199cm, C)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업이 막강하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오랜 시간 합을 맞춘 것도 이유 중 하나.

그러나 EASL은 KBL과 다르다. 외국 선수 2명이 동시 출전할 수 있고, 해외 원정도 다녀야 하기 때문. 그런 이유로, SK의 EASL 선수 기용 방식은 KBL과 다를 수 있다.

김선형이 류큐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른 지 얼마 안 된 김선형이 일본으로 오기 쉽지 않았다. 부상도 안고 있기에, 전희철 SK 감독은 김선형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류큐전 엔트리에 포함된 가드진이 자기 몫을 해야 했다. 특히, 볼 핸들러를 맡아야 하는 고메즈 딜 리아노(182cm, G)가 그랬다. 김선형 대신 템포를 조절하고, 공격 방향을 조절해야 했기 때문.

그러나 고메즈의 경기력은 썩 좋지 않았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출전 시간 동안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류큐 앞선의 신장이 낮지 않았기에, 고메즈가 피지컬 싸움하기도 쉽지 않았다.

오재현(184cm, G)과 최원혁(182cm, G)의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수비에 특화된 가드. 볼 운반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두 선수의 공격 파괴력은 수비보다 떨어진다. 공격 조립 능력도 마찬가지. 류큐전 1쿼터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 SK도 20-27로 1쿼터 종료.

오재현이 2쿼터에 먼저 나섰다. 송창용(191cm, F)과 허일영(195cm, F)이 오재현의 파트너로 나섰다. 두 포워드가 높이 싸움에서 힘을 실었고, 높이 싸움이 된 SK는 속공으로 재미를 봤다. 2쿼터 시작 2분 22초 만에 25-27로 류큐를 쫓았다.

SK가 추격 분위기를 만들 때, 고메즈가 2쿼터 시작 3분 27초 만에 교체 투입됐다. ‘오재현-고메즈’ 투 가드 조합이 형성됐다.

고메즈가 볼 운반과 돌파로 SK 공격 혈을 뚫어줬고, 오재현이 앞선 수비로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196cm, F)의 수비 부담을 줄였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최원혁이 2쿼터 마지막 수비에서 스틸. 절묘한 노룩 패스로 워니의 역전 덩크(40-39)를 도왔다.

오재현과 고메즈가 3쿼터에 다시 나왔다. 두 선수는 힘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류큐 볼 핸들러를 압박했다. 돌파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로테이션 미스가 간혹 있기는 했지만, 두 선수의 압박 강도는 고무적이었다.

오재현과 고메즈 모두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두 선수의 합작품도 나왔다. 고메즈가 가운데로 볼을 치고 나왔고, 오재현이 오른쪽 사이드 라인에서 달렸다. 고메즈가 바운스 패스를 했고, 오재현이 마무리. 그런 장면이 2번 연속 나왔다. SK는 3쿼터 종료 4분 1초 전 49-51로 류큐를 뒤쫓았다.

두 선수가 많이 움직였고, 두 선수를 대체할 자원이 필요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최원혁과 송창용을 교체 투입했다. 송창용은 수비로, 최원혁은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파울 자유투로 기여했다. SK는 58-61로 3쿼터를 종료했다.

오재현과 고메즈가 4쿼터에 다시 나왔다. 고메즈가 의미 있는 점수를 따냈다. 단독 속공 이후 더블 클러치 레이업. 케이타 이마무라(191cm, G/F)로부터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추가 자유투도 성공. SK는 63-65로 쫓았다.

또, 고메즈는 얼리 오펜스에서 빛을 발휘했다. 류큐 수비가 정돈되지 않을 때, 고메즈는 과감하게 돌파했다. 왼쪽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마무리. SK의 역전(68-67)을 만들었다. 류큐의 타임 아웃도 유도했다. 남은 시간은 6분 50초.

오재현의 공헌도도 조금씩 나왔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끝없는 손질로 류큐의 전진을 막았다. 수비 진영에서도 슈팅을 방해. 오재현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있었기에, 고메즈가 수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상승세를 탄 고메즈는 또 한 번 달렸다. 리온의 불안한 패스를 비하인드 탭 패스로 워니에게 연결. 워니는 투 핸드 덩크로 고메즈의 패스에 화답했다. SK는 경기 종료 2분 23초 전 74-69로 달아났다.

고메즈가 주춤할 때, 오재현이 나섰다. 속공 전개로 얼리 오펜스 창출. 류큐의 페인트 존이 비어있자, 오재현은 드리블로 림까지 치고 달렸다. 빅터 로우(201cm, F)로부터 파울 자유투까지 유도. 추가 자유투도 성공했다. SK는 79-77로 재역전. 23초만 버티면 됐다.

하지만 SK는 마지막 23초를 버티지 못했다. 빅터 로우(201cm, F)에게 바스켓카운트를 내줬기 때문. 워니가 두 번의 슈팅을 더 했지만, 워니의 슈팅은 림을 통과하지 못했다. 역전극의 주인공이 될 뻔했던 고메즈와 오재현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두 선수는 각각 9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와 7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이번 시즌 EASL 첫 경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사진 설명 = 본문 첫 번째 사진부터 고메즈 딜 리아노-오재현(이상 서울 SK)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