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 시위 격화..."혐오 범죄 치안 비상"

기정훈 2023. 10. 1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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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요르단 등 이슬람계 국가 시위 격화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 규탄
친이스라엘 국가들도 비난…곳곳 폭력사태도
"병원 폭격 지하드 소행" 증거 제시 불구 비난

[앵커]

이스라엘이 병원 폭격은 이슬람 무장단체 지하드의 오발이었다는 증거를 제시했지만 이슬람권의 시위는 격화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시위는 폭력으로 이어졌고 유대인을 향한 혐오 범죄까지 발생하면서 각국 정부가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멘의 수도 사나 도심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수천 명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자들 : 우린 알아크사(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 사원)를 위해 우리의 영혼과 피를 바칩니다.]

레바논과 요르단, 튀지니와 이집트 등 이슬람계 국가 대부분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시위자들은 대부분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언급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를 규탄했습니다.

[이네스 라스웨드 / 튀니지 시위대 : (가자 지구엔) 음식도 물도 없이 폭격 당하고 있어요. 이건 집단 학살입니다. 전쟁이라고 부르지 마세요.]

화살은 미국 등 친이스라엘 국가로도 향했고 시위가 격화하면서 폭력 사태로 이어진 곳도 많았습니다.

특히 가자 지구 병원 폭격이 이슬람 지하드의 소행이라고 이스라엘이 증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이스라엘에 돌렸습니다.

[소피아 / 런던 시위자 : 지난 11일 동안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폭격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이 책임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유대인을 향한 혐오 범죄도 발생했습니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유대교 회당과 탁아소 등 유대인 시설에 화염병이 날아들었습니다.

다행히 건물이 불타지는 않았지만 독일 정부는 유대인 시설 보호 강화에 나섰습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 분명한 것은 우리가 유대인 기관에 대한 공격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며칠 전 미국에선 반대로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슬람 혐오 범죄에 희생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의 불똥이 세계 각국에서 혐오 범죄로까지 이어지면서 각 나라 정부들의 치안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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