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째 석공… 이제야 조금 알것 같아…복원한 광화문 월대 소통 공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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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저도 점점 젊은이들과 대화하기가 버거워져요. 광화문 월대가 소통의 자리, 만남의 광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약 10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광화문 월대 복원 공사를 진두지휘한 임동조(68·사진) 경기도 무형문화재 석장(石匠·돌을 다루는 장인) 보유자는 최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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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모습보니 흐뭇하고 뿌듯”
“소통이 어려운 시대입니다. 저도 점점 젊은이들과 대화하기가 버거워져요. 광화문 월대가 소통의 자리, 만남의 광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약 100년 만에 제 모습을 찾은 광화문 월대 복원 공사를 진두지휘한 임동조(68·사진) 경기도 무형문화재 석장(石匠·돌을 다루는 장인) 보유자는 최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약 30명의 석공들과 함께 난간석을 배열하고 부재들을 맞춰 월대를 복원해낸 그는 “월대 복원 공사로 지난여름 어느 때보다 더 뜨겁게 보냈다”며 “이렇게 완성된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구부재(기존 재료)들의 제자리 찾기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딱 맞는 자리를 찾았을 때의 쾌감 또한 엄청났던 작업”이라고 말했다. 임 석장은 호암미술관에 보관돼 있던 서수상이 월대 끝부분에 있던 장식임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을 때도 ‘월대 장식이 맞다’는 것을 확신했다고 한다. “석조물을 많이 쌓아보고 올려본 사람만이 느끼는 직감 같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임 석장은 앞서 광화문을 지탱하는 육축(陸築·성문을 축조하기 위해 큰 돌로 만든 구조물) 복원 작업도 맡아 했으며 경복궁 근정전 월대, 덕수궁 대한문 월대 등도 작업한 장인이다. 2006년 ‘나주 금성관’ 복원 공사 때부터 아들인 임경묵(42) 석장 이수자 겸 미성석재 대표와 함께 일하고 있다. “나의 길을 따르는 아들에게 참 고맙다”고 전한 임 석장은 석공 일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갈수록 줄어드는 게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대 복원 공사를 할 때도 많은 시민이 ‘왜 복원을 해야 하느냐’며 불편을 호소하신 것으로 안다. 그분들께 문화재 복원에 힘쓰는 우리 장인들을 한 번 봐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소중한 우리 유산을 지키는 데 땀 뻘뻘 흘리며 애쓰는 장인들의 노력을 알면 생각이 바뀌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처음 돌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69년. 55년째 석공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이제야 조금 석공이 뭔지, 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알 것 같다”며 “내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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