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41% “자금조달 막혀 성장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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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계가 자금 조달 난항,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를 진행한 결과, 41.3%(복수 응답)는 자금 조달 문제를, 38.2%는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성장 걸림돌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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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증가·인력 부족도 걸림돌
투자유치는 작년보다 나아져
“개방형 혁신으로 투자 활성화
판로 연계·기술교류 등 꾀해야”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해 회사 운영이 힘들었다가 이후 반짝 회복하더니 적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정직원 5명을 모두 내보내고 아르바이트생 1명만 쓰는데 아예 사업을 접고 업종을 바꿀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공간공유 스타트업 A사 대표)
국내 스타트업계가 자금 조달 난항,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성장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2023년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를 진행한 결과, 41.3%(복수 응답)는 자금 조달 문제를, 38.2%는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성장 걸림돌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력 부족(22.0%), 국내외 판로 확보(18.1%), 신산업 규제(10.0%) 등 순이었다.
응답 기업의 40.2%는 지난해보다 경영 여건이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주된 이유로는 내수시장 부진(60.6%), 스타트업 투자환경 악화(37.5%), 3고(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 지속(37.5%)을 꼽았다. 지난해보다 여건이 나아졌다는 답변은 14.6%였다.
다만 투자 유치 상황이 악화하는 강도는 지난해보다는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조사에서는 ‘1년 전보다 투자 유치가 감소했다’는 답변이 36%였으나, 올해에는 16.6%로 줄었다.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는 투자 활성화(44.0%)를 가장 많이 제시했다. 이어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판로 연계(33.6%), 신산업 분야 규제 해소(20.1%), 대·중견기업-스타트업 간 기술 교류(12.7%) 등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해결책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제시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의 기술·제품 개발 과정에 대학, 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기업은 적은 초기 투자비용을 들여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기술과의 제휴 기회를 선점할 수 있고, 스타트업은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고 판로를 확보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는 “스타트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하도록 M&A 첫 단계부터 마지막까지 자금 및 법률을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대·중견기업도 외부로부터 기술과 인재를 받아들이는 데 개방적인 ‘혁신추구형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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