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무장단체 로켓이 병원서 폭발”… 美, 적외선 위성으로 ‘오발’ 판단

이현욱 기자 2023. 10. 1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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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피폭 사건에 대해 미국 정보 당국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폭발 양상과 적외선 위성 데이터 등을 토대로 최근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피폭은 이슬라믹 지하드가 로켓을 잘못 발사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정보기관이 공개한 일반 영상 분석에서도 로켓이 이스라엘군이 있는 위치에서 발사되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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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폭발때 화재 양상 일치”
‘이건 지하드 미사일이라던데’
이스라엘 제공 감청 정보도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이 18일 브리핑에서 피폭 전후 가자시티 알아흘리 병원 촬영 사진을 공개하며 이스라엘군 공습 흔적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피폭 사건에 대해 미국 정보 당국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18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폭발 양상과 적외선 위성 데이터 등을 토대로 최근 가자지구 알아흘리 병원 피폭은 이슬라믹 지하드가 로켓을 잘못 발사한 결과라고 판단했다. 미 정보기관은 병원 현장에 공중에서 투하된 폭탄이 폭발할 때 생기는 구덩이가 없었다는 근거를 내세웠다. 대신 지상에서 폭발이 시작됐을 때 나타나는 광범위한 화재 피해와 파편 등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출신인 믹 멀로이는 CNN에 “대중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번 폭발은 폭발 시점에 상당히 많은 연료가 있는 로켓의 폭발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상공에서 수집한 영상 이미지에 대한 평가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로 지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로켓이나 미사일이 가자지구 내의 팔레스타인 전투원이 있는 위치에서 발사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위성 및 다른 적외선 데이터가 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관이 공개한 일반 영상 분석에서도 로켓이 이스라엘군이 있는 위치에서 발사되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NYT에 적외선 센서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은 이스라엘군 쪽에서 로켓이 발사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 정보기관은 이날 하원에 관련 정보를 보고했다.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정보 보고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의 군사 행동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제공한 감청 정보도 미 정보기관의 주요 판단 증거 자료가 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하마스 대원 감청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하마스 대원 A가 “미사일이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처음 본다”고 말하자 B는 “이건 이슬라믹 지하드 것이라던데”라고 답했다. A가 “뭐라고, 이게 우리가 쏜 거라고?”라고 되묻자 상대는 다시 “그런 것 같아”라고 말했다. “누가 그러더냐”라는 A의 질문에 B는 “미사일 파편을 보면 이스라엘 것이 아니라 이쪽 지역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A는 다른 곳에서도 정보를 입수한 듯 “병원 뒤 묘지에서 이걸 쐈고, 오발로 거기에 떨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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