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묶었다…"긴축, 상당 기간 유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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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와 질의응답은 여기까지 보겠습니다.
오늘(19일) 결정 관련해서 안지혜 기자와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브리핑 주요 내용 정리해 보죠.
[기자]
시장이 지배적으로 전망했던 것처럼 이번 달에도 금리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이번 금통위에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우리나라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는데요.
2, 4, 5, 7, 8월에 이어 벌써 6번째 동결입니다.
방금 들으신 것처럼 한은은 현재 국내 경기상황에 대해 "물가 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역시나 한은의 최우선 목표, 물가안정이란 점을 재확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은의 설립목적이자 제1의 정책목표가 바로 '물가안정'이죠.
최근 대외 변수가 더해지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현재까진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물가가 이번에 금리를 더 올리지 않고 또 한 번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7월 2.3%까지 떨어졌다가 8월과 9월에 다시 3%대로 올라섰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예상했던 시나리오에서 크게 벗어난 모습은 아닙니다.
또 한은은 이달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둔화해서 연말쯤 다시 3%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물가만 보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할 요인은 적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경기 둔화 우려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이유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기가 상반기엔 부진해도 하반기에는 나아지는 '상저하고'를 이룰 것이다- 정부나 한은이 계속 견지하는 입장인데요.
최근 뚜렷한 소비위축세를 보면 현실화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데다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중국 쪽 수요, 또 반도체 경기 불황도 불안 요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경기 위축과 이자 부담 가중을 감수하면서까지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고려하면 올려야 맞지 않습니까?
[기자]
일반적으로 볼 때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와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가 맞는데요.
하지만 비교를 좀 해봐야 합니다.
가계부채가 늘어난 건 부동산 규제 완화 등 때문인데, 금리를 더 올린다고 가계부채가 더 줄어들까?
오히려 금리를 더 올리면 이자부담 때문에 가계부채 부실 우려가 더 커지지는 않을까?
한은은 후자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잇따르는 대외변수들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기자]
한은은 국내 경기뿐만 아니라 미국이 금리를 어떻게 조정하는지 역시 주요하게 참고하는데요.
현재 미국의 상황을 보면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다소 줄었습니다.
이미 미국 장기채권 금리가 너무 많이 뛴 데다가, 에너지나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이 이어지고 있고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여파 등에 따른 경기 불안까지 고려하면 미국도 연내 남은 두 번의 기준금리 결정 이벤트에서 쉽사리 금리를 더 올릴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번에 한은도 선제적으로 올릴 부담이 줄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현재 한미간 기준금리 격차는 2%포인트까지 벌어져 이미 최대 수준이긴 합니다.
[앵커]
문제는 앞으로인데요.
이번에 금리를 유지했지만 인상 여지를 두긴 했습니다.
'매파적 동결'이라고 하나요?
[기자]
한은은 올해 2월부터 금리를 계속 동결하면서도 언제든 추가 긴축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매파적 태도를 계속 보여주고 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이창용 총재는 방금 전 '내년 말까지 물가 목표 수준 2%를 도달한다는 한은의 전망이 유지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근의 변수를 언급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는 기조는 맞지만, 최근 전쟁 등 리스크가 새로 부상하면서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한은은 내년말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지난 8월 전망한 바 있는데요.
결국 물가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 금리를 일부 올리거나 최소한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매파적 스탠스를 앞으로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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