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햇빛촌[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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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작사가들의 모임인 한국노랫말연구회가 1987년부터 매년 수여하던 '한국 노랫말 대상(大賞)'의 1990년 제4회 '아름다운 노랫말 상'은 '유리창엔 비'를 작사·작곡한 이정한이 받았다.
그의 1993년 제2집은 10곡 중에서 이정한 작사·작곡이 7곡이었다.
화가로 그림도 그리면서 서울한영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정한은 썹(SSUP)이라는 예명으로 지난해에 'Escape' 'Daybreak' '쉽게' '이슬' 등 4곡을 만들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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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작사가들의 모임인 한국노랫말연구회가 1987년부터 매년 수여하던 ‘한국 노랫말 대상(大賞)’의 1990년 제4회 ‘아름다운 노랫말 상’은 ‘유리창엔 비’를 작사·작곡한 이정한이 받았다. 대학생들의 포크 음악 동아리 햇빛촌 일원이던 그가 1988년 혼자 처음 불렀으나, 1989년에 혼성 듀엣 햇빛촌을 결성하고 편곡해 발표하면서 불후의 명곡 반열에 올랐다. 홍익대 서양화과 학생이던 그가 상명대 성악과 고병희와 결성한 그 듀엣의 제1집 앨범 타이틀 곡이다. 이정한 음성은 일부 화음으로 얹히고, 깊고 애절한 음색의 고병희 절창이 돋보이는 솔로 곡에 가깝다.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놓고서/ 밤이 되면 더욱 커지는 시계 소리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 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놓은/ 내 맘에 비를 내리네’ 하고 시작한다.
그 앨범을 내놓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부터 두 사람은 각자 따로 활동했다. “솔로 가수로 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정한이 고병희에게 독립을 권유했다고 한다. 고병희의 1990년 솔로 데뷔 앨범 10곡 중에서 이정한이 그의 가창력을 더 살리려고 만든 노래가 4곡이었던 배경이다. 그의 1993년 제2집은 10곡 중에서 이정한 작사·작곡이 7곡이었다. 그중 하나는 또 다른 명곡 ‘흐린 날의 오후’다. ‘밤이 오는 거리 그대 없는 거리를/ 맘 아프도록 많이 걷다 보면은/ 비도 또 쏟아질까’ 하는.
고병희도 이정한도 여전히 음악 활동 중이다. 화가로 그림도 그리면서 서울한영대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정한은 썹(SSUP)이라는 예명으로 지난해에 ‘Escape’ ‘Daybreak’ ‘쉽게’ ‘이슬’ 등 4곡을 만들어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햇빛촌을 재결성했다. 새 멤버는 K-팝 걸그룹 출신으로, 본명이 정진화인 케브(C.ev)다. ‘유리창엔 비’도 리메이크해 재발표했다. 이정한은 “원곡이 성악을 전공한 고병희의 가창력을 극대화한 클래시컬 발라드였다면, 리메이크한 곡은 ‘네오 솔(Neo-Soul) R&B’ 장르의 팝 발라드를 기반으로 삼았다. 마치 멜로 영화 OST를 듣는 것처럼 원곡과 전혀 다른, 짙은 페이소스가 느껴질 것”이라며, 머잖아 콘서트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음원으로 들어도 좋지만, 새 햇빛촌 공연에서 들으면 더 감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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