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희석해 투약…" 남태현·서민재, 마약 혐의 모두 인정[종합]

박상후 기자 2023. 10. 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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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현
서민재
남태현(29)과 서민재(30·서은우)가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사과했다.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에서 남태현·서민재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향정) 첫 공판기일이 열렸다.

이날 검은색 정장을 입고 법원에 출석한 남태현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나는 지금 마약 재활 센터에 입소해있다. 매일같이 내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개인의 반성을 넘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공인으로 책임감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더는 논란과 사건사고 없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등장한 서민재도 "죄송하다. 재판부에서 내려주시는 결정 잘 달게 받겠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의 재판은 예정된 시간(오전 10시 30분) 보다 6분 늦게 진행됐다. 특히 서민재 측 변호사는 재판에 앞서 지난달 서민재가 서은우로 개명했다며 인적 사항 변경을 신청했다.

검찰 측은 "피고인들은 2022년 8월 필로폰 0.5g 매수했다. 또 피고인의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술에 희석해 투약했다. 남태현은 2022년 12월 필로폰 0.2g을 물에 희석해 투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태현과 서민재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재판부에 밝혔다. 다만 서민재 측은 판결 전 조사를 요청했다. 이로써 1차 공판기일은 마무리됐고 12월 7일 오전 10시 20분 두 번째 공판기일이 진행될 예정이다.
남태현
서민재
두 사람은 재판을 마친 뒤 각자의 변호사를 대동해 따로 퇴장했다. 먼저 등장한 남태현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공인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몇 분 뒤 모습을 드러낸 서민재도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서민재는 개명 이유에 대해 "다른 목적 있는 건 아니다. 대외적으로 서민재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새 출발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개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소재 서민재의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남태현은 같은 해 12월 해외에서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 중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5월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은 남태현과 서민재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은 '남태현과 서민재는 SNS로 필로폰을 매수하고 투약한 혐의를 모두 자백했다'며 '남태현은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하고 마약 위험성을 홍보하는 등 단약 의지가 강하다. 서민재 경우 초범이고 수사에 적극 협역한 점을 참작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남태현은 올해 8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마약 중독 재활 센터에 입소한 근황을 알렸다. 12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개최된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정부의 지원을 촉구했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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