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와 친한 어르신, 우울 증상 낮고 인지기능 높아

박정연 기자 2023. 10. 19. 11: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자기기와 친한 어르신들은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현웅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에 담긴 798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우울 및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분석 결과 어르신의 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우울은 감소하고 인기기능은 높아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주대병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어르신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자기기와 친한 어르신들은 우울증 증상이 낮고 인지기능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현웅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20년 노인실태조사 자료에 담긴 7988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노인의 디지털 문해력이 우울 및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의 최전선’ 9월호에 게재됐다. 

디지털 문해력은 전통적으로는 컴퓨터 활용 능력을 의미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태블릿, 키오스크 등 모든 디지털 전자기기 활용 능력으로 개념이 확장됐다.

연구팀은 디지털 문해력을 소통(디지털 기기 이용 메시지를 주고받는 능력), 정보(디지털 기기 이용 정보 검색 능력), 미디어(디지털 기기 이용 음악감상 및 영화시청 능력), 전자금융(디지털 기기 이용 은행 업무 및 물품 구입 능력) 등 크게 4개 범위로 나눠 분석했다.

전체 분석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73세였다. 이 중 86%는 디지털 전자금융 활용 능력 부족, 70%는 디지털 소통 능력 부족, 63%는 디지털 정보 활용 능력 부족, 60%는 디지털 미디어 활용 능력 부족으로 각각 나타났다.

분석 결과 어르신의 디지털 문해력이 높을수록 우울은 감소하고 인기기능은 높아졌다. 성별, 교육, 결혼, 직업, 취미, 흡연, 만성질환의 수 등 다른 요소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과 ‘디지털 전자금융 문해력’은 어르신의 우울을 감소시켰다. 이를 통해 인지기능까지 향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어르신들의 디지털 교육 및 훈련이 우울증 예방 및 치료뿐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어르신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 활성화, 디지털 문해력 교육 프로그램 제공, 친화적인 디지털 도구 개발, 인지기능 향상 및 우울증 관리 등을 위한 플랫폼 제공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를 이끈 노현웅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한 다양한 기능을 어려워하고 멀리할 수 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다양한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르신들의 우울을 줄이고 인지기능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이나 젊은이들의 경우 지나친 전자기기 사용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어르신들의 경우 디지털 문해력 향상을 통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