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병원 폭발' 파장 차단 주력…"이스라엘 책임 아냐"[이-팔 전쟁]

김난영 기자 2023. 10. 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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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의 파장을 차단하려 주력 중이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여전히 정보를 수집 중이지만 현재 우리의 평가는 가자병원 폭발이 이스라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이 공습 중인 가자에서는 지난 17일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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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C 성명…美상원 정보특위도 "무장 테러리스트 로켓 때문"
[가자 시티=AP/뉴시스]지난 17일 폭발이 발생해 다수의 민간인이 숨진 가자지구의 알-아흘리 병원 현장. 2023.10. 1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의 파장을 차단하려 주력 중이다. 분노한 중동 민심이 확전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에이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여전히 정보를 수집 중이지만 현재 우리의 평가는 가자병원 폭발이 이스라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이 공습 중인 가자에서는 지난 17일 알아흘리 병원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해당 폭발로 무려 471명이 사망하고 34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해당 폭발을 두고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책임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을, 이스라엘은 이슬라믹 지하드의 오폭을 폭발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번 폭발은 공교롭게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직전에 발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본래 이스라엘 방문 이후 요르단으로 넘어가 요르단, 이집트 및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정상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병원 폭발 및 다수의 민간인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요르단 방문 없이 중동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방문 및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과의 회담을 통해 하마스·팔레스타인 분리 대응 기조를 재확인하고 확전 가능성을 줄이려 했으나, 병원 폭발의 여파가 이런 계획을 무산시킨 것이다.

일단 바이든 행정부는 어떻게든 병원 폭발의 파장을 수습하려는 분위기다. 이번 병원 폭발에 자극받은 아랍권에서 뚜렷한 반(反)이스라엘 전선이 수립되는 분위기인 만큼 끝내 확전으로 번지지는 않게 하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지금까지 우리가 수집한 정보에 근거하면 (병원 공격은)가자 내부 테러리스트 집단의 오켓 오발사의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상원 정보특위 역시 성명을 내고 "(가자 병원에서의)폭발이 무장 테러리스트들의 실패한 로켓 발사의 결과이고, 이스라엘 공습의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하마스가 가자 인근 이스라엘 마을을 상대로 이른바 '알아크사 홍수' 기습을 감행하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제5차 중동전쟁에 준하는 대규모 충돌 발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인근에 36만명에 달하는 지상군을 모은 가운데, 실제 지상전이 벌어질 경우 주변 무장세력 및 아랍국가의 개입으로 확전이 불가피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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