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술에 희석해 투약”...남태현·서민재 혐의 인정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3. 10. 1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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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현 서민재(왼쪽부터)가 19일 첫 공판에 출석했다. 유용석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는 그룹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29)과 ‘하트시그널’ 출연자 서민재(30, 개명후 서은우)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7단독 정철민 판사 심리로 남태현, 서민재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나타난 남태현은 취재진 앞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는 마약 재활 시설에 입소해 매일같이 저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며 “제가 감히 그럴 수 있다면 개인을 넘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재에 공인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더는 논란과 사건 사고 없이 선한 영향력을 미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서민재도 “혐의를 전부 인정하고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처벌을 달게 받겠고 남은 과정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법정에서 남태현은 재판장의 인적사항 확인에 이어 “직업이 가수인가요?”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서민재 변호인은 “피고인에 대해 개명 절차가 있어서 인적사항 변경을 신청하도록 하겠다”면서 서은우로의 개명 사실을 알렸다.

서민재는 이후 취재진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다른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고 대외적으로는 서민재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새출발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개명하게 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2022년 8월 공모해 필로폰 0.5g을 45만원에 매수, 피고인의 주거지에서 술에 타 마셨다. 또 남태현은 같은 해 12월 주거지에서 필로폰 0.2g 술에 희석해 마셨다”라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양측 변호인들은 “네 맞습니다”라고 했고, 모바일 감정서 등 검찰이 제시한 증거 역시 모두 동의한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서민재 변호인이 판결 전 조사를 해달라고 하는데 남태현 피고인은 어떤가”라고 물었고, 남태현 변호인은 “괜찮다”라고 했다. 이에 재판장은 “판결 전 조사를 해보도록 하겠다”면서 오는 12월 7일로 다음 기일을 잡았다.

남태현, 서민재는 지난해 8월 서민재의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남태현은 지난해 12월 혼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있다.

이들의 마약 투약 의혹은 서민재가 자신의 SNS에 “남태현 필로폰 함”,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투약에) 쓴 주사기 있어요” 등의 글을 올리며 처음 불거졌다. 서민재는 다음 날 “연인과 서로의 잘못으로 다툼이 있었다”며 정신과 약을 적정량 보다 많이 먹어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고 해명했으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5월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서울서부지방검찰청 형사3부는 지난 8월 31일 두 사람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혐의를 인정한 점, 남태현이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하고 방송에 출연해 마약 위험성을 홍보한 점, 서민재가 초범이고 수사에 협력한 점 등을 불구속 이유로 밝혔다.

남태현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 다르크(DARC)라는 마약중독 재활시설에 입소해 지내고 있다는 그는 “약물에 호기심을 갖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것으로 알지만,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단 한 번이라도 손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약물중독은 혼자선 해결할 수 없으므로 용기 내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태현은 2014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위너로 데뷔해 인기를 얻었으나 2년 만에 탈퇴했다. 이후 YG를 나와 밴드 사우스클럽으로 활동했다.

서민재는 공대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여성 정비사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채널A 연애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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