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성·적외선 총동원…“가자병원 폭발 원인 딱 걸렸어”
로켓 발사 위치 특정
폭발 15시간 만에 결론
전문가도 로켓 오발 무게
“남은 연료로 인한 화재인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전시 내각과 만난 뒤 현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한 공식 발언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병원 폭발은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일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폭발해 471명(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 추산)이 숨진 뒤 15시간 만에 나온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도 정보당국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가자지구 병원 공격은 이스라엘군의 군사행동 결과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 정보기관은 폭발 양상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병원 폭발은 이스라엘 소행이 아니라고 봤다. 공중에서 발사한 로켓이 폭발할 때 필연적으로 생기는 구덩이(크레이터)가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이 결정적인 근거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로얄 유나이티드 서비스의 연구원인 저스틴 브롱크는 WSJ에 “공개된 현장 사진과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공군이 폭격을 가한 이후 관찰되는 파편의 패턴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 역시 이스라엘 공군 소행이었다면 더 커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광범위한 화재 흔적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로켓 오발이 폭발의 원인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본다. 오픈소스 인텔리전스 분석가인 블레이크 스펜들리는 폭발 현장에 나타난 광범위한 화재 흔적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공군이 쓰는 유도탄인 합동정밀 직격탄(JDAM)은 폭발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열이나 불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 극동 정책 연구소의 군사·안보 전문가인 마이클 나이츠도 “폭발 현장은 마구 굴러다니는 ‘불 붙은 공’에 의해 파괴됐다”며 “아마 로켓 연료가 계속해서 타올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통상 로켓이 오발되면 계획한 지점까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연료가 남게 되고 화재로 이어진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두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이나 영상 분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CNN은 미국 정보기관이 계속해서 알아흘리 아랍병원 폭발과 관련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방위군(IDF)는 하마스 대원들 사이 통화 감청 내용, 첩보, 미사일 레이더망 데이터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가자지구에 본거지가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가 이번 사태를 일으켰다고 18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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