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기지 ‘드론 피습’... 부상자 발생

이라크 내 미군지기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현지 무장세력의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았다고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018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외곽을 군인들이 지키고 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이날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겨냥한 두 번의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모두 3기로,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는 드론 2기를 격추했으나 이 중 한 기가 폭발하면서 일부 장비가 손상됐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미군 병사들은 외상성 뇌손상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고 CENTCOM는 전했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알하리르 공군기지를 공격하려던 다른 한 기는 별다른 피해 없이 격추돼 인근 사막지대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공식적으로 이번 공격이 누구에 의해 자행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라크 무장세력의 하부조직인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가 알아사드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알하리르 공군기지와 관련해서는 타슈킬 알와리텐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CENTCOM는 “경계태세가 강화된 시기인 만큼 이라크와 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군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연합 세력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전투 임무를 종료하고 이라크 군경 지원 역할로 전환한 지 오래다. 미국과 이라크 무장세력은 지난해 상호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라크 내 미군에 대한 공격은 거의 없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에 약 2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만 주둔시키고 있다. 이번 공격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데 대한 항의의 표시일 수 있다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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