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난간 없이 사유하기·오뇌의 무도 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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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가 사유의 실마리와 핵심을 담아놓은 정치 에세이집이다.
아렌트는 사유 활동에 관여한다는 것을 난간에 의지하지 않은 채 곤두박질칠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본다.
이는 아렌트의 정치 사유를 비유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여겨진다.
아렌트는 한 인터뷰에서 사유가 무슨 생각이든 비판적 검토에 부치는 작용이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무사유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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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 난간 없이 사유하기 = 한나 아렌트 지음. 신충식 옮김
독일 출신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가 사유의 실마리와 핵심을 담아놓은 정치 에세이집이다.
아렌트가 고전과 중세의 철학, 근대 혁명, 세계대전 등에 관해 남긴 글과 강연, 서평, 대담 등 42편을 아렌트의 마지막 조교로 알려진 제롬 콘이 시기별로 정리했다.
난간이 없는 계단은 위험하다.
아렌트는 사유 활동에 관여한다는 것을 난간에 의지하지 않은 채 곤두박질칠지도 모른다는 엄청난 부담을 떠안고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본다.
이는 아렌트의 정치 사유를 비유하는 대표적인 표현으로 여겨진다.
우리의 정신을 지배하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위험하지만 용기있게, 의존하지 않고 치열하게, 기준도 틀도 없이 사유한 끝에 세상과 인간, 자유와 삶, 정치가 무엇인지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렌트는 한 인터뷰에서 사유가 무슨 생각이든 비판적 검토에 부치는 작용이고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위험한 것은 무사유라고 말한다.
아렌트는 무사유의 인간을 몽유병자로 취급한다. 문예출판사.824쪽.
▲ '오뇌의 무도' 주해 = 김억(1896~?) 번역. 구인모 주해.
'오뇌의 무도'는 김소월의 스승 김억이 1921년 펴낸 것으로, 국내 최초로 발행된 현대적 형태의 서구시 번역시집으로 여겨진다.
이번 책은 연세대 구인모 교수가 오뇌의 무도 초판과 재판의 원문에 있는 오류를 정정하고, 해제와 주석, 해설을 더한 것이다.
초판과 재판을 포함해 번역 이본(異本)과 일본, 프랑스, 영국 등의 저본(底本) 등도 소개된다.
구 교수는 구상에서 탈고까지 10년이 걸렸고, 이는 근대문학 연구의 초석이 될 수도 있는 연구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소명출판.942쪽.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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