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에 등장한 ‘반값 킹크랩’…‘왜?’

이마트에 ‘반값’ 수준의 킹크랩이 등장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불경기 등 여파로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이 크게 줄자 러시아산 킹크랩 시세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다.

이마트는 오는 20∼21일 이틀간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을 100ｇ당 5980원대에 판매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달 이마트 킹크랩 평균 판매가가 100ｇ당 1만98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거의 반값이다.

이마트는 맛 좋기로 유명한 레드 킹크랩 중에서도 살이 튼실해 ‘골든 사이즈’로 불리는 1.5㎏ 이상 상품만을 엄선해 판매한다. 입항부터 계류, 판매까지 활(活) 물류만을 이용해 신선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가 최고급 수산물의 대명사인 킹크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킹크랩의 미국과 유럽 수출이 크게 감소하는 대신 한국으로 대량 들어와서다. 중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최대 명절인 중추절 킹크랩 수요가 급감한 것도 한 몫했다.

실제 국내 주요 수산시장의 레드 킹크랩 1㎏당 도매가는 지난달 초 11만원 안팎에서 최근에는 6만∼7만원대까지 떨어졌다. 1㎏당 5만∼6만원대 시세를 보이는 러시아산 대게와도 별반 차이가 없다. 통상 대게 판매가는 킹크랩의 절반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산 레드 킹크랩 가격이 낮아진 덕에 국내 소비자들이 더 싸게 킹크랩을 즐길 수 있게 됐다”면서 “최소한 연말까지는 저렴한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킹크랩 이미지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