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팀 베트남 불러 6-0 골 잔치 바람직한가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축구계, ‘어린이 손목 비틀기’ 등 거센 비판
축구협회-감독 겨냥해 ‘그 협회에 그 사령탑’
내년 1월 맞붙을 일본 등은 강호들과 평가전
1956년 제1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홍콩) 우승 주역이자 축구 감독과 신문 방송해설위원으로 활약했던 고(故) 박경호(1930년~2021년) 씨는 생전 “축구 경기의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는 3대2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고 관중들도 심심찮게 짜릿한 득점 장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7일 한국이 6대0, 대승을 거둔 베트남과의 평가전은 재미있는 경기라고 하기는 어렵다.
슈팅수 33대 8, 유효 슈팅수 12대 1, 공격 점유율 66% 대 34%. 한국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는 이날 밤 수원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 대목에서 과연 세계 랭킹 26위인 한국이 95위인 베트남을 불러 평가전을 치러야만 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월드클래스의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해 얻은 결과다. 이로써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3무 2패 끝에 3연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축구계는 베트남전 승리를 ‘어린아이 손목 비틀기’로 평가절하하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가 클린스만호의 ‘얄팍한 승수(勝數) 쌓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혹평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한국 축구는 세계 랭킹이 낮은 팀만 골라 평가전이나 친선경기를 가져 3승 2무를 달리고 있다. 6월 20일의 엘살바도르(세계 75위)와 1대1, 9월 8일의 웨일스(세계 35위)와 0대0 무승부를 이루었고, 9월 13일에는 사우디(세계 54위)에 1대0 승리, 10월 13일에는 튀니지(세계 29위)에 4대0으로 이겨 17일 베트남 경기까지 5경기 연속 무실점 무패를 기록 중이다.
스파링 파트너로 약체 베트남을 불러들인 대한축구협회나 신예들에게 경험 축적의 기회를 주지 않고 최상의 멤버를 총동원해 베트남을 맹폭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나 ‘그 협회에 그 사령탑’이라 비판받을 만하다. 18일 이러한 결과를 ‘완벽한 골 잔치’ 등으로 대서특필한 신문과 TV 등 일부 언론의 행태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17일 튀니지를 2대0으로 꺾은 일본은 지난 6월 엘살바도르(6대0) 페루(4대1)에 이어 9월에는 독일(4대1) 튀르키예(4대2), 지난 13일엔 캐나다(4대1)에 승리하는 등 최근 유럽 및 미주 국가대표팀과 가진 A매치에서 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 또한 지난 3월 에콰도르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3대1 승, 1대2 패), 6월 아르헨티나에는 0대2 패배, 9월 멕시코와는 2대2 무승부를 이루었으며 지난 14일 세계 랭킹 4위인 잉글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선 올리 왓킨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0대1로 물러섰지만, 전력 강화를 알차게 했다는 평가다.
1956년(홍콩)과 1960년(서울) 제1, 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내년 제18회 대회에서 6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선 남은 기간이라도 만만한 상대보다는 껄끄러운 상대를 스파링 파트너로 해야 한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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