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일가, 명품 옷·시계·가방 과시…“주민시선 의식 전혀 안해”
주민들 식량난에도 金일가 사치행각
金, 北간부들에 수시로 사치품 선물
北 사치품 거래, 유엔서 금지됐지만
中·러·유럽 공관원 통해 北 밀반입
이날 통일부는 테마브리핑을 갖고 “김정은 일가가 일반 주민의 시선의 의식하지 않고 사치품 소비를 과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주민들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과 유엔 제재를 어기면서 사치품을 쓰는 김 위원장 일가를 대비시키는 대북 ‘도덕성 공세’로 풀이된다. 현재 북한과의 사치품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결의 1718·2094호 등에 의해 광범위하게 금지돼 있다.
통일부는 북한 당·정·군 간부들이 정치·군사행사 등 주요 계기 때마다 김 위원장이 펼치는 ‘선물정치’의 일환으로 고급 사치품들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각별히 총애하거나 군사 분야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둔 간부들에게는 고급차량을 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북측이 사치품 쇼핑 리스트를 선정할 때에는 조선노동당 서기실 또는 최고위층이 직접 개입해 구입을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제품 카탈로그나 해외잡지 등을 통해 물품을 선정하면 김 위원장의 재가를 거쳐 해외에 구매 지시를 내리는 식이라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중국과 러시아 등 친북성향 국가 또는 유럽에 파견된 공관원·상사원을 통해 북한에 사치품을 반입한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해외 체류 북한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불법적인 물자 구매를 도울 현지인과 무역상사 등 협조망을 구축한다는 이야기다.
또 당 서기실의 지휘 아래 김 위원장 일가의 음성적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당 39호실 등이 관여해 외화를 주고 물건을 사들인다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의 이렇게 각국에서 사 모은 사치품을 북·중 접경지역에 모았다가 육·해상 경로 또는 항공편을 통해 평양으로 들여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화물 경유지를 여러 단계 거치면서 최종 도착지를 속이는 식의 밀수가 이뤄지고 있다고 통일부는 판단했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에는 사치품 반입에 주로 화물선을 이용했고, 최근에는 국경봉쇄가 완화로 신의주 육로가 개방되면서 화물 열차·차량 이용 비중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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