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선 이방인, 한국선 외국인 대접받던 이 사람…증권사 인수 도전한다
칠전팔기 도전으로 저축은행 인수 성공
재일교포 3세로 종합금융그룹 일궈
OK금융그룹은 러시앤캐시로 잘 알려진 산하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했다고 19일 밝혔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 인수 당시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저축은행 건전 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 계획’에 따라 대부업 철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철수한 바 있으며, 올해는 대부업 조기 철수를 목표로 남은 대부업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보유한 대출채권을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채권 중 매각이 가능한 정상채권 7351억원은 OK저축은행으로 양도됐으며, 이외 남은 대출채권은 오케이에프앤아이로 매각했다. 영업양수도에 따라 OK저축은행으로 소속이 바뀐 고객들은 저축은행 고객으로서 금융서비스 및 혜택을 제공받게 되며, 오케이에프엔아이로 매각된 경우에도 고객들은 대출 만기 시까지 이전과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로써 OK금융그룹은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기간보다 1년 3개월여 앞당겨 대부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는 새로운 금융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있어 현실적인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부업을 조기 철수해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자 한 최윤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OK금융그룹은 향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새로운 금융사 인수를 추진해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최윤 회장은 “그룹의 모태가 됐던 대부업 철수를 계기로 OK금융그룹은 임직원 모두가 꿈꾸고 바랐던 또 하나의 새로운 정통(Main Stream)에 올라 섰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이제 OK금융그룹이 또 다른 이단(Start Up)을 향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의미이기에, 창립 후 지난 24년 동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도전의 발길을 멈추지 말고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회장은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는 ‘자이니치(在日)’로 불리며 이방인으로,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불리며 경계인의 삶을 살아왔다. 최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으며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한지 4년 만에 예나래와 예주저축은행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최 회장은 수차례의 도전 끝에 지난 2015년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인 씨티캐피탈을 인수, 사명을 ‘OK캐피탈’로 바뀌며 제도권 내 무대를 넓혀나가고 있다.
그 결과 OK금융그룹은 출범 20년 만에 공정자산 총액 5조원을 넘겨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감옥 보낼까, 말까” 직접 결정…CCTV 공개되자 순간 ‘술렁’ [르포] - 매일경제
- ‘버블붕괴’ 30년전 일본 따라가는 한국…부동산 폭망 정말 올까요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美위성·적외선 총동원…“가자병원 폭발 원인 딱 걸렸어” - 매일경제
- [단독] ‘가짜문서’에 속아 100억 홀라당…40억은 회수조차 못했다 - 매일경제
- 언니 떠난 자리 대신하는 동생…‘아름다운 공주’로 불리는 그녀의 정체 - 매일경제
- ‘윤 대통령 신당 창당할겁니까?’…김한길, 말문 열었다 - 매일경제
- “한달만에 6만대 계약”…대박난 ‘화웨이 전기차’, 속 들여다보니 - 매일경제
- 공깃밥 추가하려다 ‘멈칫’한 김 과장…도대체 얼마길래 - 매일경제
- 이준석, 이번엔 ‘호랑이 새끼’… “국힘 대구 의원들? 밥만 먹는 고양이” - 매일경제
- KIA “김태형 전 감독 만난 적도 없다.” 김종국 감독 거취 주목, 프런트·코치진 개편이 먼저?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