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FP 아닌 삼원계 배터리로 유럽 잠식…위협받는 K-배터리
삼원계 기술력도 韓과 대등한 수준…"K-배터리 위협할 정도로 성장"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인 삼원계 배터리를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급형 배터리인 LFP(리튬·인산·철)에 강점이 있는 중국 기업들이 삼원계 배터리 기술력까지 한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유럽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 점유율 확대 요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럽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 상승은 중국산 삼원계 배터리 탑재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19년까지만 해도 11.8%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인 성장으로 올해 1~7월에는 40.1%까지 상승했다. 반면 한국 기업 점유율은 2021년 70.6%까지 올라갔다가 올해(1~7월) 57.0%로 하락했다.
중국 기업들은 주력 제품인 LFP가 아닌 삼원계 배터리 수출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중국 배터리 기업의 유럽 판매 물량 중 90%가 삼원계 배터리인 것으로 분석, "중국 기업의 유럽 시장 점유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LFP가 아닌 삼원계 배터리"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보고서가 인용한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유럽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CATL의 올해 1~7월 배터리 탑재량은 총 29.4기가와트시(GWh)로, 이 중 26.8GWh(91%)가 삼원계 배터리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CATL 배터리 탑재량 중 삼원계 비율은 96%로 더 높았다.
보고서는 CATL 외에도 패러시스(Farasis), CALB 등 중국 기업이 유럽 완성차 업체에 삼원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배터리 기업의 주력 제품인 LFP의 유럽 전기차 시장 비중은 지난해 1.5%, 올해(1~7월)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이 유럽에 수출하는 삼원계 배터리는 각형 폼팩터 중심의 NCM523, NCM622 등 미드니켈 제품이다. 한국 기업들이 하이니켈 제품으로 프리미엄 라인을 공략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미드니켈 삼원계 배터리로 고객사를 확보한 셈이다.
특히 중국은 삼원계 전구체 시장의 85%를 차지하는 등 배터리 광물과 소재 공급망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더 뛰어나다.
중국 기업들이 삼원계 기술력에서도 한국 기업을 빠르게 추격하면서, 기술력 격차가 2년 정도로 좁혀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배터리 선두 기업인 CATL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투자액으로만 약 1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도 중국 기업의 삼원계 기술력을 경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의 자체 경쟁력이 국내 기업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며 "CATL의 경우 삼원계 배터리도 국내 기업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기업의 주특기인 삼원계 배터리까지 기술 영토를 넓히면서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 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중국 배터리 기업은 유럽 현지 투자도 지속하고 있어 2030년 유럽 내 생산능력이 465GWh(한국 856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배터리 기업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삼원계 배터리에 더해 LFP 배터리 생산을 본격화한다면 우리 기업도 고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 국내 기업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나 코발트프리, 망간리치 등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보고서는 "성능 중심의 전기차 시장 트렌드가 가격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삼원계 배터리도 결국 가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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