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고려청자, 천년의 베일 벗는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5년간 학술 조사· 연구 진행
전북 부안 고려청자 요지(가마터)에 대한 본격적인 학술조사와 연구 사업이 시작됐다.
부안군과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6월 부안 고려청자 가마터에 대한 학술조사·연구 대행 사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17일 개토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굴조사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1963년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부안 유천리·진서리의 고려청자 가마터는 고려 시대 12세기 후반부터 13세기까지 일반인이 사용하던 청자부터 왕실용 최고급 상감청자까지 만들어낸 고려청자 생산의 중심지이다.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공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이곳은 현재 39만 5021㎡에 면적에 총 13개 구역 77개소의 가마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안군은 고려청자 가마터가 사적으로 지정된 지 60주년을 맞아 국립 문화재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 중세문화의 절정인 부안 고려청자의 가치에 관해 체계적인 연구에 나섰다. 5년간의 장기 학술조사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부안 고려청자 유적과 유물의 문화재적 가치와 중요성을 학술적으로 명확하게 규명함으로써 고려 중기 상감청자의 메카인 부안의 역사적 위상을 높이겠다”며 “정밀 조사를 통해 가마터가 남아있지 않은 곳에 대해서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혁하는 차원에서 문화재 지정구역 해제 및 축소 등의 방안을 모색해 60년간 지속했던 지역민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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