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미군 기지 ‘드론 피습’

2023. 10. 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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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미군지기가 18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현지 무장세력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앞서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 대형 무장세력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분쟁에 개입한다면 미사일과 무인기 등으로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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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원받는 현지 무장세력
9개월만에 미군기지 직접 공격
주변국으로 사태 확산 우려도

이라크 내 미군지기가 18일(현지시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현지 무장세력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한 가운데 주변국으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동과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통해 이날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위치한 미군기지를 겨냥한 두 번의 드론 공격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모두 3기로,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는 드론 2기를 격추했으나 이 중 한 기가 폭발하면서 일부 장비가 손상됐다.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미군 병사들은 외상성 뇌손상 여부를 검사받고 있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알하리르 공군기지를 공격하려던 다른 한 기는 별다른 피해 없이 격추돼 인근 사막지대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 중부사령부는 “경계태세가 강화된 시기인 만큼 이라크와 역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군은 모든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연합 세력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은 공식적으로 이번 공격이 누구에 의해 자행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라크 무장세력의 하부조직인 이슬라믹 레지스턴스(Islamic Resistance)가 알아사드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알하리르 공군기지와 관련해서는 타슈킬 알와리텐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조직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CNN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전투 임무를 종료하고 이라크 군경 지원 역할로 전환하면서 이라크 내 미군에 대한 공격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라크 무장세력은 지난해 상호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라크에 약 2500명, 시리아에 약 900명의 병력만 주둔시키고 있다.

폴리티코 역시 이번 공격이 약 9개월만에 일어난 미군에 대한 직접 공격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한데 대한 항의의 표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가자지구 병원 폭격 등으로 반미 정서가 높아지자 공세를 재개한 것이다.

이날 레바논과 요르단, 리비아, 이란 등에선 병원 폭격을 계기로 반이스라엘·반미 시위가 거세졌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날을 ‘분노의 날’로 규정하며 이스라엘 공격 위협을 한층 고조시켰다.

앞서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이라크 대형 무장세력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미국이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분쟁에 개입한다면 미사일과 무인기 등으로 미군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위협해 왔다.

이들은 17일 낸 성명에서는 이스라엘이 ‘무고한 사람들’을 살상하는 것을 미국이 돕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악한 자들은 이 나라를 떠나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후가 아닌 생전에 지옥의 불길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우영 기자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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