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사태에 “금리, 지켜보자”.. 기준금리 ‘연 3.5%’ 6연속 동결

제주방송 김지훈 2023. 10. 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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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 발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국내 물가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결국 기준금리가 3.5% 현 수준에 묶였습니다.

또 다시 3%대 소비자물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종전 정부나 한은이 예상했던 '상저하고' 경기 회복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자칫 기준금리를 낮추다간 가계부채나 환율·물가 등이 부담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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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부채 급증.. 상승요인 여전
2월~8월 이어 6회 연속 ‘유지’키로
“중동 분쟁 등 국제 유가 자극”
경기 ‘불확실’.. 내년 3분기 돼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 발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국내 물가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결국 기준금리가 3.5% 현 수준에 묶였습니다.

미국과 벌어진 금리 격차다 물가 상승 압력 속에 가계 부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총체적인 경기 위축 우려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19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조정없이 동결했습니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 1월 3.5%까지 7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월 10개월 만에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멈추면서 이번까지 6회 연속 동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당초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들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최근 미국 내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11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역시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다는데 힘이 실려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6연속 동결 결정엔 불안한 경기 상황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 0.6%)이 1분기(0.3%)보다 높다고 해도 세부적으로 민간소비(-0.1%)를 비롯해 수출·수입, 투자, 정부 소비 등 대부분 항목이 역성장하는 추세인 탓입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순수출(수출-수입)만 늘어 수치상으로만 역성장을 피한 정도입니다.

또 다시 3%대 소비자물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종전 정부나 한은이 예상했던 ‘상저하고’ 경기 회복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자칫 기준금리를 낮추다간 가계부채나 환율·물가 등이 부담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만 봐도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류 등 준내구재 소비 부진으로 인해 7월보다 0.3% 떨어지면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부진이 지속되는 실정입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지난달 각 4조 9,000억 규모에, 2조 4,000억 원이 또 늘어 4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국(5.25∼5.50%)과 기준금리 역전 폭이 사상 초유 2.0%p까지 커진 상황에서, 이달 초 환율은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63.5원까지 뛰고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도 8월과 9월 두 달 사이 31억 달러 이상 순유출됐습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볼 때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격차가 커지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지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길 위험이 커집니다.

더구나 앞으로 현 고금리 수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길게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팔 분쟁 여파가 확산되고 국제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면 앞으로 인플레이션, 즉 고물가 추이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해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우리만 금리를 올려 경기를 위축시키는건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제 유가 상승 우려도 더해지면서 금리 인하도 어렵게 돼, 당분간 금리 판단이 쉽지 않아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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