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물 금리 4.9% 돌파…지정학적 불안 고조에 국제유가는 전쟁 후 최고치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후 처음으로 4.9%를 넘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후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에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식·원화·국채가 장 초반 ‘트리플 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93%까지 오르며 5%대 돌파를 목전에 뒀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9%를 넘은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도 5.03%까지 올랐다. 지난 17일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키운 것이 미국채 금리를 끌어올렸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진 것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 후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3% 상승한 배럴당 88.22달러까지 올랐다.
이란 외무장관이 이슬람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수출 금지를 촉구하고 나선 여파다. 이란의 주장은 1973년 중동 국가들의 서방에 대한 석유수출 금지 조치를 떠올리게 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욤 키푸르 전쟁) 당시 범아랍권의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면서 국제유가는 3배까지 오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성과가 미흡한 점도 지정학적 불안을 키웠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목적의 구호품 허용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가자지구 병원 공습 여파로 미국과 팔레스타인, 요르단, 이집트와의 4자 회담은 취소되면서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은 오히려 더 커진 상황이다.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채 금리 상승에 간밤에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34%), 나스닥지수(-1.62%)모두 1%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도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오전 10시54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38.39포인트(1.56%) 하락한 2424.21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79포인트(2.20%) 하락한 791.10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9원 상승한 달러 당 1356.5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전날보다 0.039포인트 오른 4.070을 기록하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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