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입학보다 치열한 ‘마감 6분컷’…강남대성기숙 의대반 특강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10. 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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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교습비 400만원
내신 등급 기준도 높아
작년엔 20분만에 끝나
한 달 학원비가 한 학기 대학 등록금에 맞먹는 한 기숙학원 의대 준비반이 정원 2배를 넘어서는 1000여명이 몰려 6분 만에 마감됐다. 현 정부 의과대학 입시 정원 증원 추진에 자기 자식도 의과대학을 보낼 수 있을까 기대하는 학부모들 발길이 이어지면서다.

19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전 10시 접수를 시작한 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 윈터스쿨 모집이 6분 여만에 종료됐다. 예비 교습비 70만원을 선입금해야 접수를 완료할 수 있고 총 교습비만 400만원이 넘는데도 10분이 안 돼서 정원 500여명이 다 찼고 지금은 대기자를 받고 있다. 작년에는 20분 만에 마감됐는데 이번에는 그보다도 더 적게 걸린 것이다. 이날 오전 강남대성기숙학원 관계자는 “대기자 수도 500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학부모 A씨는 “10시 시작하자마자 입금하고 접수됐는지 확인하려고 들어갔는데 접수가 마감되고 대기 접수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윈터스쿨은 현 고2 이과 학생들을 위해 1월 초부터 한 달 동안 기숙학원에서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를 가르치는 과정이다. 내년 1월 1일에 시작해 2월 3일에 끝나는 이번 윈터스쿨 기준 수강료, 모의고사비, 식비, 기숙사비를 합쳐 교습비만 총 408만 9680원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는 빡빡한 교육과정과 생활관리로 입소문이 났다.

돈만 낸다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의고사 기준 국어, 수학, 영어 3개 영역 중 2개 영역 합이 4등급 이내여야 하고, 수학은 반드시 2등급 이내여야 한다. 내신 기준으로는 국어, 수학, 영어 등급 평균이 1.8등급 이내여야 하고 수학은 반드시 2등급 이내여야 한다. 비싼 학원비와 까다로운 입학자격에 의대관 지원자 중에는 의대 준비생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진다. 학부모 B씨는 “의대 가는 것만큼이나 강남대성기숙 의대관 가는 게 어렵다”고 했다.

의대 열풍에 자사고와 각종 학원 입시 설명회에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전국 단위 자사고 하나고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진행하는 1200명 정원의 입학설명회 총 4회차가 1분 만에 마감됐다고 밝혔다.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광역 단위 자사고 경희고도 다음 달 26일까지 총 4차례 진행하는 입학 설명회 모두가 마감됐다. 서울 강남과 목동 학원가에서도 의대 정원 증원에 대비해 긴급 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학부모들 문의가 빗발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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