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G전을 묻자, A감독은 ‘오스틴’을 먼저 얘기했다
프로야구 LG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이달 초 즈음, 올시즌 LG전을 벌여온 한 팀 감독은 ‘올해 LG’가 대화의 화두에 오르자 무엇보다 타선의 흐름이 인상적이었다는 얘기로 받았다. 상대 팀 감독으로 대비하고 풀어가기 굉장히 까다로웠다는 의미였다. 해당 팀 감독은 그중에서도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을 우선적으로 거명했다.
외국인타자들 대부분이 한 시즌을 치르면 이런저런 약점이 드러나고 공략 포인트도 나오기 마련인데, 좀체 빈틈을 파고들기 어려운 타자였다는 설명. 4번타자 오스틴의 앞·뒤쪽 타순 승부에도 부담이 가중됐다는 얘기도 부연했다.
LG는 19일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한국시리즈 대비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이 중심이 돼 여러 각도에서 준비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규시즌에서 그랬듯 한국시리즈 흐름도 오스틴의 페이스로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오스틴은 올시즌 막강했던 팀 타선에서도 각종 지표를 끌어갔다. 팀내 타율 2위(0.312)에 홈런 1위(23개), OPS 1위(0.893)를 기록하며 득점 생산력(RC/27)도 7.29로 1위였다. 밥 먹듯 출루한 홍창기(7.19)에도 살짝 앞선 수치를 찍었다.
오스틴은 올시즌 타격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에서도 5.22를 기록하며 팀내 1위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외국인타자 가운데서도 1위에 오른 가운데 전체 타자 중에는 5위로 이름을 올렸다.
오스틴이 상대 벤치의 시야에서 대비가 어려운 이유는 힘과 정확도를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특정 코스 공략도 해봤지만, 그럴 때면 파울로 걷어내는 등 결정적인 약점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게 다른 구단들의 보편적 시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스틴이 한번 더 도드라져 보인 것은 몇 년간 LG를 괴롭힌 ‘외국인타자 저주’까지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LG는 2020년에는 38홈런을 때린 로베르토 라모스의 파괴력에 어느 정도 힘을 받았지만, 지난 2년간은 외국인타자들이 마이너스 전력과 다름없었다.
LG는 지난 시즌만 해도 개막을 함께 맞은 외국인타자 리오 루이즈와 대체 외인타자 로벨 가르시아로부터 끌어낸 합계 득점생산(RC)이 19.83에 불과했다. 올시즌 오스틴 홀로 기록한 RC는 102.09에 이른다.
가을야구에서는 외국인타자의 ‘한방’이 더욱더 위협적이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킨 키움도 ‘팔방미인 타자’ 이정후 뒤에 도사리는 야시엘 푸이그의 잠재적 한방으로 상대 벤치와 배터리의 피로도를 높였다.
LG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선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외국인 에이스로 시즌 절반 이상을 보냈던 아담 플럿코의 부상 공백으로 어느 팀이 올라와도 선발 싸움에서는 우위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시즌 LG에서는 거의 모든 타자들이 ‘공신’이었다. 홍창기와 오지환, 박해민, 문보경, 문성주, 박동원, 신민재, 김민성에 시즌 중반 이후 무게감을 다시 찾은 김현수까지 누구 한명 이름을 빼놓으면 섭섭해할 수 있는 구조다. 그중 타선의 선명도를 높인 선수가 바로 오스틴이었다. LG의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될 팀 벤치에서도 최우선으로 신경 쓸 이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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