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told] '부상병동' 토트넘에 오히려 기회?...기존에 없던 '새로운 무기'를 갖고 있다
[포포투=한유철]
알레호 벨리스가 토트넘 훗스퍼에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PL) 내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이다.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들의 상승세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우승은 고사하고 4위 내에만 들어도 충분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다.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자리를 대체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에서 업적을 이루긴 했지만, '빅 리그 경험'이 전무한 감독이었다. 조세 무리뉴와 루이스 반 할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도 PL의 난이도에 혀를 내둘렀는데, 빅 리그 경험이 없는 감독이 적응하기란 더욱 쉽지 않을 듯했다. 또한 '에이스' 해리 케인의 빈자리도 제대로 채우지 못했다. 마노르 솔로몬, 알레호 벨리스, 브레넌 존슨 등을 영입하긴 했지만 케인의 존재감만 더욱 부각될 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겠다 했지만, 지난 시즌 내내 부진한 히샬리송이 케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토트넘은 완벽한 공수 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히샬리송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기용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는 오히려 'SON톱'의 위용을 더욱 높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번 시즌 톱으로 변신한 손흥민은 제임스 메디슨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브 비수마와 파페 마타 사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중원의 지배자가 됐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는 리그 최상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누구보다 잘 나가는 토트넘. 물론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다. 바로 선수들의 부상 문제. 현재 토트넘 내에는 부상 선수가 많다. 특히 공격수들의 부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반 페리시치를 비롯해 솔로몬과 존슨 등이 모두 장기 결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윙어로 뛸 수 있는 라이언 세세뇽마저 현재 부상으로 신음하는 중이다.
손흥민 역시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거의 없다. 그만큼 체력 이슈가 문제로 떠올랐고 지난 A매치 기간 때에도 체력 문제로 인해 2경기 중 1경기는 결장하기도 했다. 베트남전에선 상대의 태클로 고통을 호소하며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철렁이게 했다.
부상은 언제 어느 때나 큰 문제가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걱정'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오히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술을 실험할 수도 있다.
토트넘 내엔 벨리스가 그런 존재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벨리스는 아직 '즉시 전력감'이라기 보다는 '유망주'에 가깝다. 현재 토트넘 1군 명단에 있긴 하지만, 출전 횟수는 2회에 불과하다. 그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까지 벨리스의 능력을 100%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벨리스는 토트넘이 갖고 있지 않은 새로운 '무기'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벨리스는 지난 시즌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무려 58%의 공중볼 경합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토트넘 내에 있는 어떠한 공격수보다 높은 수치다. 손흥민은 24.3%에 불과하고 존슨도 33.3%에 머물러 있다. 피지컬이 좋은 히샬리송 역시 38%로 벨리스보다 20% 가량 낮다.
이는 벨리스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토트넘이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이 될 수 있다. 과거 벨리스를 지도했던 아드리안 데조티는 "벨리스는 점프를 잘하고 강력한 헤딩을 갖고 있다. 그의 공중볼 능력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PL 내에 그보다 뛰어난 공중볼 경합 능력을 지닌 선수는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확실한 무기로 확실한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토트넘. 하지만 이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시즌 내내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상대가 파훼법을 찾기 전에 새로운 무기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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