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 비중 30%까지 늘린다

정부, 현황 분석·육성 방안 발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9일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3 CVC벤처투자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가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 집중 육성에 나선다. 12조 5000억원 규모의 연간 벤처투자 규모에서 CVC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19일 GS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등 CVC 50여 개사와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2023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산하 CVC 협의회가 공식 출범한 가운데 중기부는 국내 CVC 전체에 대한 현황 분석과 향후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이를 업계와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CVC는 ‘기업이 자신의 경영전략과 연계해 투자하기 위해 설립·보유하는 벤처캐피탈’을 의미한다.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재무적 이익을 극대화하는 일반적인 VC와 다르다.

중기부는 ▷비금융 기업집단의 계열회사로서, 모기업이나 동일 그룹 계열회사 등 기업집단의 출자가 30% 이상이면서 최다출자자인 펀드를 운용하는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 및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이하 신기사)를 CVC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론 국내에 CVC는 총 86개사 내외(창투사 51개사, 신기사 30∼40개사)로 집계됐다.

이들이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 기준 총 2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창투사 CVC가 1조1000억원을 투자했고 신기사 CVC 투자는 1조6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벤처투자액 12조5000억원의 22% 수준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국내 벤처투자의 CVC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공정거래법 등 CVC 제도 및 규제 개선 ▷모태펀드를 통한 CVC 펀드 조성 지원 ▷CVC의 글로벌 교류협력 촉진 ▷CVC 업계의 정책 주도 기반 구축 등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론, 공정위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공정거래법 제20조가 적용되는 일반지주회사 CVC에 대한 외부자금 출자 및 해외기업 투자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 또 매년 모태펀드 출자예산의 10% 이상을 출자해 CVC를 포함한 신생 벤처캐피탈의 시장 안착을 지원할 방침이다.

국제 CVC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하고, CVC 벤처투자 컨퍼런스 등 CVC 협의회의 활동을 확대·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CVC는 벤처투자의 관점에서, 그리고 대기업·중견기업·스타트업 간 혁신 생태계의 관점에서 날이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현황 분석과 정책방향이 향후 CVC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CVC 업계와 정부가 협력해 나아가는 의미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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