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은 '돈 없어서' 성장 못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사진=오문영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 문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대한상의가 국내 스타트업 25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스타트업 애로 현황 및 정책과제' 조사에 따르면 10곳 중 4곳이 자금 조달 문제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밖에도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38.2%), 인력 부족(22.0%), 국내외 판로 확보(18.1%)등이 애로사항으로 지목됐다(복수응답).

스타트업 경영난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 기업의 40.2%는 지난해보다 경영 여건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내수시장 부진'(60.6%)과 '스타트업 투자환경 악화'(37.5%), '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 지속'(37.5%) 등이 꼽혔다(복수응답).

대한상의는 10곳 중 1곳만이 전년 대비 투자유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여전히 투자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 유치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16.6%로 전년(36%)대비 감소했다.

대한상의는 해결책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목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술 및 제품 개발과정에 대학이나 중견기업 등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형태의 협업이다. 스타트업은 판로 확보 비용을 아끼고 기술을 시장에 손쉽게 공개할 수 있으며, 대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술과의 제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명수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첨단기술 간 융복합이 활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대한상의도 회원사인 대·중견기업과 유망 스타트업을 잇고 투자자 매칭사업을 확대하는 등 민간 플랫폼 역할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