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계 순자산, 코로나 이후 37% 늘어…경제 불평등은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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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는 물론 가난한 가정도 자산이 늘면서 미국 경제가 고금리의 충격을 덜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소비자재정조사(SCF)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 가계의 중간 순자산은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37%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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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충격 완화에 기여…소득 증가, 상위층에서 가장 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가계의 순자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는 물론 가난한 가정도 자산이 늘면서 미국 경제가 고금리의 충격을 덜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소득 증가는 고소득층에서 가장 커 경제적 불평등은 오히려 확대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소비자재정조사(SCF)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미국 가계의 중간 순자산은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37% 증가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조사 결과는 1989년 시작 이후 3년마다 발표되는데, 이번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연준은 순자산 증가는 인종이나 연령, 자산 보유 수준 등 모든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며, 부분적으로 중산층과 저소득층 모두 주식과 주택의 소유 가능성이 커졌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식을 직접 가진 가계는 2022년에 21%로, 2019년의 15%보다 증가했다. 그간 기록상 가장 큰 변화이기도 하다.
팬데믹 기간 가계는 주택과 주식 시장 호황, 정부 부양책, 견고한 일자리 시장, 재택 시간 증가를 통해 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
이는 금리가 지난 22년 사이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으나 소비자들이 여전히 돈을 잘 쓰는 이유를 설명하는 셈이다. 견고한 소비자 지출이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누머레이터(Numerato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레오 펠러는 노년층이 주택값과 증시 상승으로 특히 혜택을 받았고, 그들이 미래를 위해 더 저축하는 일에 관심이 덜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WSJ에 말했다.
인종 및 민족 그룹 측면에서 흑인 가계는 가장 많은 60% 늘면서, 2007~2009년 경기 침체 당시 길고 느렸던 회복세와는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재산상의 큰 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흑인 가계의 2022년 순자산 4만4천900달러(6천만원)는 여전히 다른 인종 및 민족 그룹보다 적었다. 같은 해 백인 가계의 순자산은 28만5천달러(3억9천만원)였고, 히스패닉 가계는 6만1천600달러(8천400만원)였다.
세전 및 인플레이션 조정 후 중간 가계 소득의 경우 단지 3% 증가에 그쳤다. 인플레이션 조정이 없다면 이 소득은 20% 증가했다.
소득 증가는 상위 소득층에서 가장 컸으며 이는 불평등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부자들이 금융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주식, 채권, 주택 가격이 오르면 부의 격차가 절대적으로 커지는 경향이 있다.
덩달아 하위 25%의 순자산은 2019년 400달러(54만원)에서 2022년 3천500달러(475만원)로 증가했지만, 상위 10%는 301만달러(41억원)에서 379만달러(51억5천만원)로 확대됐다.
교육 수준도 크게 영향을 미쳐 가계의 주요 소득자가 대학 졸업자 수준일 경우 소득이 증가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졸업자일 경우 소득에는 변화가 없었고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했으면 소득이 10% 감소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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