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김혜경 법카 100건 유용 의혹에 "경악 금치 못했다. 진위 파악해야"

지난 4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상민 의원이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 카드 유용 의혹'을 두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지난 17일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청 국감에서 "(이 대표 부인 김 씨의) 법인카드 관련 감사를 진행한 적이 있느냐"는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최대 100건까지 사적 사용이 의심된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것에 대한 입장이다.

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런 얘기가 국감장에서 나올 때 상당히 반신반의를 했지만 경기지사의 답변에서 드러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본인들(이 대표와 김 씨)은 아니라고 하니 민주당은 사실의 진위 여부를 파악해야 되지 않겠느냐"며 "지난번 돈봉투 사건이나 코인 등 사건에도 자정기능이 멈춰 서 있었는데 그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대표 주변에서 이런 일이 생겼고 의혹까지 제기됐다"며 "진위를 확인하는 절차에 적극 나서서 국민 앞에 보고를 사실대로 해야 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이 대표와 경쟁할 수 있는 김 지사가 국감장에서 김 씨의 법카 유용 의혹에 대해 얘기한 것은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김 지사가 감춰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경기도의 공식 감사관에 의해서 이뤄진 건데 경기도지사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있는 대로 보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경쟁관계나 정략적 관계가 고려됐을 것으로 생각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친명 지도부가 체포동의안 '가결파' 의원들의 징계 가능성을 운운하는 것을 두고는 "엉뚱한 얘기"라며 "민심에 한번 물어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말로는 민심에 충실하고 혁신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징계를 운운하고 있다"며 "얼마나 상식에 반하고 이치에 반하는 얘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상식에 맞는 리더십을 보인다면 대동단결과 단합이 강해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그것을 가지고 분열을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최근 추가 기소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을 두고는 "당대표로서 직무수행이 상당히 제약돼 있고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과연 당대표로서 수행하는 게 적절한 것인지 아닌지 대표 스스로가 한번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쓴소리를 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