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답사기] 수원화성의 요즘 여행 활용법
전 세계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것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그리고 문화와 자연이 합쳐진 ‘복합유산’으로 구분하는데, 그중 우리나라는 최근 세계유산에 지정된 ‘가야고분군’을 포함, 16곳을 보유하고 있다.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도 세계유산이 있다. 바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 자리한 수원화성이다.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란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진 일이다. 지정된 시기는 1997년으로 석굴암과 불국사(1995), 해인사 장경판전(1995), 종묘(1995), 창덕궁(1997)에 이어 다섯 번째.
직접 가보기 전에는 그저 수원의 랜드마크 정도로 생각했다. 3년 차 방문객이 됐음에도 갈 때마다 새로 발견하는 것이 있다는데 놀라고 있달까? 문화유산에도 ‘지속 가능한 발전’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지속 가능하게 유지 보수되고 있는 세계유산’이다.
오늘날 우리가 만나는 수원화성은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곳을 일부 복원해서 다시 만든 모습이다. 원칙대로라면 유네스코에 등재될 수 없는 조건인 것. 조선시대에 글과 그림으로 남겨놓은 ‘화성성역의궤’ 덕분에 처음 모습과 가깝게 복원했고, 이 점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등재되었다.
지난 3년간 수원화성을 여행하면서 꾸준하게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올해 초 방화수류정에 있는 용연(龍淵)이 보수공사를 했고, 화성의 일부 지역인 장안문부터 화서문은 10월까지 정비 중이다. 화성행궁은 2003년, 1단계 복원이 완료되어 일부 공개되었으며 2단계 복원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수원화성이 모두에게 개방되었기 때문이리라.
누구나 가까이서 세계문화유산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기에 보수가 필요하지만, 화성성역의궤가 있기에 유지가 가능하다. 즉, 수원화성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여행 명소가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관광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수원화성 여행은 주로 팔달문에서 시작되었다. 성곽길을 걸어 화성행궁까지 걷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또는 팔달문 주변으로 9개의 시장이 모여 있는 수원남문시장을 구경하고 통닭거리에서 미식 여행을 즐기기도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지도 벌써 23년! 요즘 여행법은 조금 다르다.
수원화성을 새롭게 여행하는 방법으로는 ‘행리단길’을 들 수 있다. 행궁이 자리하고 있는 행궁동 주변이 떠오르는 여행지다. 10년 전부터 수원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이 주변을 정비하게 되었고, 오래된 주택을 개조하여 공방, 카페, 소품숍 등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곳은 젊은층에게 인기다. 어쩌면 남녀노소 지속 가능한 관광지의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 거주지가 관광지로 변화하는 데 따른 행궁동 주민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도 있었으리라.
수원시는 ‘힐링폴링 수원화성’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가을이면 성대한 문화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역시 화성 축성과 관련된 역사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 체험, 공연,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오는 11월 4일까지 펼쳐진다.
수원화성은 이름 그대로 ‘성’이다. 워낙 넓은 곳이라 하루에 다 둘러보면 겉핥기 식 여행이 될 수 있다. 연중무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이기에 여러 번 방문할 만하다.
요즘 관광법이라면 내 취향에 맞게 즐기는 것! 젊은층을 위한 ‘행리단길 코스’, 걷기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원화성 성곽길 코스’, 가족 나들이 관광객을 위한 ‘박물관·미술관 탐방 코스’, 역사 이야기를 따라서 걷는 ‘문화관광해설사 코스’ 등 1일 코스로 가볼 곳이 많으니까 말이다.
인류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문화재! 올가을에는 여행을 통해 그 가치를 직접 확인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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