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물가상승률 목표 수렴 시기 지연 가능성"(상보)

최정희 2023. 10. 1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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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여섯 번 연속 동결했다.

금통위는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배포하고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금년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륭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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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문구
연말 물가상승률 3% 내외서 '3%대 초반'으로
근원물가도 둔화 속도, 예상보다 완만
올해 성장률, 1.4%에 대체로 부합 전망
"물가안정 중점 두고 긴축 기조 상당기간 지속"
통화정책 결정 변수에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추가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는 문구에서 삭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여섯 번 연속 동결했다. 다만 물가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과 높아진 국제유가, 환율 파급 영향 등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수렴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했다. 연말 물가상승률도 3% 내외에서 3%대 초반으로 상향되고 근원물가 둔화 속도도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통위는 19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2월, 4월, 5월, 7월, 8월에 이은 여섯 번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금리 동결 이후 통화정책방향 문구를 배포하고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금년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 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륭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8월 통방 문구에선 “물가상승률이 연말까지 3%내외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물가상승률 수준이 연말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또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말에는 물가가 목표치에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있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근원물가 둔화 속도도 완만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총재는 “근원물가도 수요 압력 약화 등으로 기조적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의 파급 영향 지속 등으로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통방 문구에선 올해 물가상승률 3.5%,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 3.4%가 상향 조정됐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8월 전망치 1.4%를 그대로 유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면서 올해 성장률도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체로’라는 부사가 포함됨으로써 1.4%를 하회할 가능성도 내포했다. 금통위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국내 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아진 상황”이라며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기존 문구를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통화정책 결정의 고려 사항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을 언급했다. 8월 문구와 대체로 같았으나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라는 문구가 빠졌고 그 자리를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이 채웠다.

한편 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짚었다. 이어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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